매년 년말이면 항상 여행을 가곤했지만 이번은 연휴도 짧고 얼마전에 북경다녀온것때문에
랑이가 시간을 뺄수 없어서 년말 여행은 가지 않았다. 4일이 내 생일이라 그날 몰아서 가려는 심산으로...
1월4일은 이브닝근무라서 같이 근무하는 언니와 함께 출근하기로 했던날.
랑이가 집까지 날 대리러 왔다. 생일인데 굶고 출근할까봐 일부러 점심챙겨먹인다고..
점심을 먹고 은근히 기대했다. 하지만...
잘가~ 조심해서 가~ 이말뿐이 없는 문디.ㅡㅡ
병원으로 언니차로 출근하는데 전화가 왔다.
꽃배달왔는데요?! ..
엥?????
문디가 꽃배달을 시켜놨는데.... 문제는 내가 아직 병원에 출근전이라는 사실.ㅡㅡ
어쩔;;;
일단 입구에 놔달라고 했다.
수술방입구라서 받아줄사람이 없는데 회복실근무자언니에게 바쁘지만 양해를 구했다.
입구에 꽃바구니좀 받아놔 달라고.ㅡㅡ
그리고 랑이에게 전화해서 뭐라 뭐라 했더니 처음엔 시치미떼더만 지금 왔단 말야 나 아직 도착안했는데 어쩔거양 이랬더니 헉!! 이러면서 그제서야 인솔짖고 하는 문디..
친구 와이프중에 꽃집하는 친구가 있어서 특별히 부탁했고 시간도 4시이후로 해 달라고... 근데
일찍 와버린거다...뭐니...
내가 궁시렁궁시렁 대는데 언니가 그래도 남편 착하다고 하면서 불륨을 높이는데 히야~
겨울아이가 나오네 ㅋㅋㅋ
언니가 신청한거야? 했는데 본인이 한거 맞다고 하면서 의미심장한 웃음만..... 무슨 뜻일까...
어찌되었던 병원도착후 초스피드로 입구로 가서 죄송하다고 말한후 옷갈아입는데
내 장위에 큰 꽃바구니... 뭐니!! 저 정도면 대체 가격이 얼마야????;;
간호사가 아마 십만원정도 할걸요... 이러는데 차라리.... 그냥 간식을 사다주지 ㅋㅋ
이러고 생각했다는... 꽃선물 정말 아꿉다는 생각하는데 라고 말했더니 랑이
병원에 자랑좀 하지 이런다. 결국 다른이유가 있었단 이야기다 ㅋㅋㅋㅋ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저녁시간에 호출이 왔는데 같이 출근한 언니가 일부러 지하에서 케익까지 사가지고 오셨다.
생일인데 미역국은 못먹어도 케익은 먹어야 되지 않겠냐고...
언니가 생일 노래도 불러주고 ㅋㅋ
아이스크림 케익 이라 어렵게 잘라서 먹었다.이날 수술도 일찍일찍 끝나서 덕분에 8시부터
쉬엄쉬엄 일할수 있었다.
근무끝나고 바로 강릉으로 갈거라서 일찍 끝내려는데 문자가 늦게 왔다 10시가 다되어
아빠였다..
한번도 문자를 보내신적이 없는 아빠 아빠에게서 따뜻함을 느낀적이 별로 없었는데
경아 생일축하한다. 오늘하루 행복한 날 되었으면 좋겠구나..
갑자기 울컥했다....
랑이의 꽃바구니보다 언니의 생일음악과 케익보다 아니 그 어떤 것보다 너무 크고 멋지고
행복한 생일선물이였다.
강원도간다고 일찍 퇴근할려고 했지만 주차장까지 언니 대려다 준다는 랑이때문에 ㅋ
정시에 퇴근...
집에와서 내차로 바꿔타고 강원도로 출발~
꼭 어딜가려고 하는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다니는게 좋아서 무조건 출발했다 혹시라도 눈이 오는지
날씨확인도 하고
가는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필구 이야기가 나왔다.
처음부터 내가 좋아서가 아니였다고 한다. 그냥 안쓰럽고 가여워서 그날 법원에서 현정이와 필구의 행동때문에 더욱 내가 안쓰럽게 생각되었다고 한다.
현정이를 만나기전에도 필구는 고등학생과 총각행세를 하면서 메일을 주고 받았고 게임으로 알게된 많은 여자들과 희희덕거리며 집에서 게임이나 하고 난 노래방도우미까지 해가며 생활비를 벌다가
우연히 정숙이의 도움으로 삼성프라자에 들어가 일을 하면서 몸살이나도 차비가 없어
혼자 조마조마해가며 근무를 당기면서도 필구는 집에서 게임만 해가며 돈타령이나 하고
그러다 아는형의 소개로 들어갔던 곳에서 현정이와 바람아닌 바람이 나고
근데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건 왜 현정이와 셋이서 만났을적에 그애앞에서 날 버리지 못한다고 했더걸까 결국 둘이 같이 살거였으면서 집에서 나오려고 짐을 쌌던 나는 왜 죽이려 했던 걸까?
그리고 현정이는 필구가 그런놈인걸 알면서도 서방이라고 부르면서 살았던 걸까..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내가 말했더니 랑이가 그런다.
그건 그놈이 자기를 좋아해서 아니라 단지 자신에게 내가 순종적이였기 때문이 아닐까 란다
너무나 바보같이 내가 필구를 위해 사는모습이 자기는 더욱 안쓰러워 다고 한다.
처음이였다. 10여년을 살면서 필구이야기를 그렇게 오랬동안 편안하게 이야기할수 있었던건...
그만큼 시간이 많이 흘렸다는 거겠지....
아직 랑이는 필구를 용서할수 없단다. 현정이도 마찬가지란다.
그 싸가지없고 어디서 술집년같이 생긴것이 자기를 우습게 알아서 우리를 떨어뜨려놓으려고
법원에서 그따위로 행동했다는 것이 자기는 도저히 용서할수 없단다.
필구놈은 어디서 등쳐먹을 사람이 없어서 본인이 사랑한다고 말한 여자의 돈을 등쳐먹냐고...
랑이는 그런다 만약 아버님이 살아계셨다면 나와는 살지 않았을거라고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그 많은 여자를 만나고 알았지만 나만한 사람은 없다고
옆사람을 잘 마춰주고 바라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여자는 현재에선 몇명되지
않을거라고....
자신이 만나던 여자들은 하나같이 사다달라는것도 바라는것도 많았다고 한다.
나는 달랐다고 다만 첫모습이 그냥 불쌍해 보였다고 한다 ㅋㅋ
자기 만나서 많이 세련되어졌다고..ㅋ 그래 그건 맞아.
참 오랜시간을 필구이야기를 했다.
정동진으로 가려고 했지만 항상 들리는 횡성휴게소에 도착하니 1시가 넘어 있었다.
처음엔 작년에 묵었던 썬크루즈에 갈려고 했지만 시간이 넘 늦을거 같았다
강릉에 도착하면 3시나 될거 같아서 가까운 경포대로 가기로 했다.
경포대에 도착하니 역시나 3시였다...씻고 뭐하고 하다 보니 4시가 다되어 잠자리에 들었는데
난 7시에 일어났다.
얼마전에 구입한 5D를 시험해 볼려고... 450D를 졸업하고.... 5D로 갈아탔다.
중고매장에도 매물이 거의 없는 고급기종
마크투로 가려고 했지만 동영상 기능은 나에게 필요가 없어서 그냥 오두막으로 가기로..
7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나가다 모텔 사장님을 만났다.
요즘 해가 뜨지 않았다고 한다. 만약 오늘 뜨면 새해 첫 해라는데 운좋겠도 그해를 나는 보았다.
카메라에 담았지만 포이트가 아닌관계로 그냥 넘어가기로 ㅋㅋ
한 10여분 찰영후 다시 모텔로 돌아와 좀 자다가 10시에 일어나서 랑이와 함께 아점을 먹으러 초당
마을로 갔다. 두부는 먹지 않으면서 이상하게 초당두부는 먹는단 말야 ㅋㅋ
식사를 다 마칠때쯤 아빠에게서 전화가 왔다. 생일은 잘 보냈다고 물어보실려고 하신거 같았다.
근데....한참 대화하다가...
어디니?
나 강원도..
강원도 어딘데?
강릉
강릉 어딘데???
경포대쪽..
아빠도 경포대인데???!
잉?????
이런 우연이.... 아빠도 친목회로 경포대에 7시에 오셨단다....;;
근처라고 기다리시라하고 경포대에 가니 정말 아빠가 있었다. ㅋㅋ 아주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 ㅋㅋ
나중에 엄마에게 말하니 웃더라는... 어떻게 그시간에 같은곳에 있었는지 ㅋㅋ
주문진으로 이동하신다는 말에 우리도 주문진으로 갈건데 이랬더니 먼저 가라하신다.
주문진에 도착후 언제나 가는 친절하고 정이 넘치는 주영이삼촌집으로 갔다..
역시나 삼촌 장사가 아니구 퍼 주신다.ㅡㅡ
대체 언제 장사를 하실려고 ㅋㅋㅋ 이번에 아이도 낳았단다. 저번 아이들과 갔던날이 마지막이였는데 정미를 기억하고 있었다. 이제 3개월이라 힘든데 어찌 키웠냐고 ㅋㅋ 그냥 웃어버리는 랑이..
그냥 좀 미안했다.....랑이에게..
5만원치 사서 두개로 나눠 달라했다. 하나는 아빠드릴거라고 그랬더니 이 큰손 주영이 삼촌....
또 퍼준다.ㅡㅡ 남는거 없다면서 뭘그리 많이도 주는지...
손질해주는 이모는 박스값만 받으시고... 참.... 단골이 좋긴한데..... 우리가 가면 이분들 손해보는거
아닐련지...1박2일 나오고 좀 손님이 있냐고 물었더니 얼마전에 다른 방송에서도 인터뷰했는데
별 반응이 없단다 ㅋㅋㅋㅋ
그래도 단골들은 안다. 이 삼촌 참 정으로 장사한다는걸 ㅎㅎㅎ
주영이삼촌과 헤어진후 아빠에게 전화후 회를 드렸다.
집에가서 엄마랑 매운탕 끊여서 드시라고 너무 좋아하시는 아빠
친목회회원들에게 완전 자랑중 요즘 복어철이라고 좀 먹고 가라는데 우리는 가는길에
이천에 들려야 해서 나왔다.
그래도 1시가 넘어 출발했다.
북경에서 사온 진주크림 언니에게 하나 줘야 하고 면세점에서 산 어머니 선물도 드려야해서
서둘러 출발했는데 문디.... 출발한지 30분만에 자기가 운전좀 해;;;이런다;;;
뭐래;;; 난 고속도로 운전해 본적 없는데;;;
날믿어? 이랬더니 그냥 100으로만 달리란다...일단은 알았다고 운전석 교대하고 횡성까지
운전을 했다. 그동안 옆에서 자는;;;
휴게소에서 하는말... 종종시킬거야;;; 힝...
이제 장거리 운전은 내차만 가지고 당기게 생겼다...
이천집에 도착해서 언니에게 주고 집으로 오는길에 고양이 모래도 사고.... 이늠들 요즘 발정이
와서 밤에 야옹야옹우는데 안쓰럽다... ㅠㅠ
푸름이야 하양이와 붙여주면 되지만... 미니는... 에휴...
생일... 참 행복하고 느낀게 많은 날이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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