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가는 내모습이 싫어서 연 3일을 술에 쪄들어 살았다.. 윤권이에게 이혼하자 이야기 했다... 은근히 비친적은 있지만 공식적으로 대 놓구 진지하게 이야기한적은 처음이였다... 녀석의 반응이 어떨지 모르기에 맹정신으로는 감당하기 힘들어 술에 취해 이야기를했다..
우리 그만 해어지자 이혼하자... 윤권이의 반응은....
무척 괴로운 표정으로 담배만을 필뿐이다... 한번도 내가 그렇게 이야기 한적이 없었으니까 내가 진심으로 그리도 진지하게 이야기한적이 없었기에 윤권이 또한 사뭇 진지한 표정이다...
2년이 넘어 가는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남들이 보기엔 부러울것 없는 잉꼬 부부이다.
이것저것 챙겨주는 윤권이 항상 시간대면 병원으로 퇴근시간마추어서 마중을 나오구 같이 출근하고 도시락까정 싸주고 내가 기분이 다운 돼있다 싶으면 장미꽃과 선물을 사들고 병원으로 오고 기름묻은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그리도 싫어 하면서도 내가 보고 싶다고 작업복 채로 병원으로 오고 신혼이라 하지만 잉꼬 부부 같기도 하고 알콩달콩 잘 사는 우리의 모습이 부러웠을 것이다... 거기다 넘치는 나의 애교와 장난기까지.... 남들이 보기에 부러울거 없는 우리지만 속 내면으론 우리 문제가 많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하는 행동따위 필요 없다 했다..가식적인 행동으로 남들에게 이야기 듣는거 싫다 했다 나 능력도 없구 못났으니 그렇게 말하는 잘난 여자들과 살라 했다.. 윤권이 왈....아무리 가식적이라 해도 마음이 없으면 안된다구 한다... 잘난 여자들이 과연 자신과 같은 사람을 좋아하겠냐구 나 같은 사람만나기 싶지 않다구 누구와 같은 말......더 기가 막힌 말....
또 어떤 미친놈 꼬셔서 살려냐구 한다... 웃겼다... 나도 한마디 거들었다.. 처음부터 내가 널 쫗아다녔냐구 내가 널 꼬셨냐구 혼자 북치고 장구쳤던 사람이 누구였냐구....
윤권이는 이유야 어찌 되었던 싫다구 한다... 아무 이유 없이 싫다구 한다. 나와 헤어지는 것은...난 혼자 있는 것이 싫어서 이면 지금부터라도 다른 여자를 사귀라 했다... 같은 사건으로 두번 꼴보기 싫으니 지금부터 시작하라 했다. 윤권이 눈에 눈물이 고였었다.. 난 남자의 눈물따위 이제 믿지 않는다... 점점 냉대하게 이야기하는 나에게 윤권이 많이 괴로워 보였다.. 그날부터였다.. 내가 술을 마신것은.... 그 다음날 윤권이 당직날 혼자 술먹구 자구 일어나 출근하고 또 그 다음날 실장님을 꼬드겨 회식자리를 만들구....
많이 취했다... 정신도 마음도 몸도 모두 취해서 비틀비틀....
그런 나에게 윤권이는 아무말없이 대리러 왔다... 종합시장으로....회사택시에 날 태운후 집으로 와서는 그냥 자려는 날 깨워 앃으라 한다.. 귀찮아서 그냥 잔다 했더만 일으껴서 샤워까지 시켜 준다... 그 눈에 여전히 슬픔이 있었다... 아마 이번에 알았을 것이다... 내가 얼마나 자신에게 힘들어 하고 있었는지를 마음도 없는 사람과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다른 사람들이 볼적에 내가 윤권이에게 휘어잡혀 사는듯 할 것이다.. 그런말도 듣긴 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내가 윤권이에게 끌려 다닌다 생각하면 안된다..
윤권이가 날 어찌 생각하는지는 모르지만 한가지 확실한것은 윤권이에겐 내가 이미 마음깊숙히 박혀 버렸다는 사실... 우리가 가지구 있는 신체의 일부분이 없어지면 안되듯이 난 이미 윤권이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