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랑이랑 싸우면 같은 침대에서 자는게 너무 싫었다. 내몸이 그사람에게 스친다는것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바닥에서 자곤했는데...
퇴근후 괜히 심술을 내는 랑이.. 토요일인데 너무 늦게 왔었다. 9시가 다되어 와서 저녁을 당연히 먹구 올거라 생각하고 저녁을 해 놓지 않았는데... 배고픈거 알지만 그렇게 짜증을 내다니 게다가 화장실 청소하고 나와서는 더 성질이다. 괜히 아무것도 아닌걸로 트집이다. 그래서 내가 더 성질을 내어서 싸웠다..
성질이 난 랑이는 일찍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구 열받아 있던 나는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뒤지다가 얼마전에 설치한 하나TV 테스트 해 본다구 최신영화랑 내가 좋아하는 에니메이션 드라마 등등 보다 보니 12시가 넘어 있어서 자려구 했는데 바닥에서 아니 랑이랑 떨어져 자기가 싫었다..
망설이다가 침대로 올라갔다. 보통때 같았으면 싸우구 난다음 내가 옆에 누워도 별반응 없던사람이 내가 눕는 기척을 느낀것일까 나를 힘껏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긴다.. 순간적으로 나도 모르게 끌려가 안겨버렸다.. 참 이상하다. 예전같았으면 뿌리치구 바닥으로 내려왔을건데 왜일까...싫지 않았다. 그대로 랑이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내가 도망갈세라 나의 어깨를 꼭 잡구 안놔주는 랑이...
그렇게 다음날인 일요일 아침에 출근하는 랑이 변함없이 나에게 가벼운 입마춤 그리고 점심먹었는지 확인하는 전화.. 다른날 일상과 변함없이 두사람 농담도 해가며 히히덕 거리며 그렇게 랑이의 퇴근시간을 기다렸다.
토요일날 늦었던 이유가 아르바이트때문... 친구 형의 자동차 범퍼교채... 해주구 용던벌었다 한다. 10만원.. 그걸로 무엇을 할까 했는데 오늘 나 출근전에 가마고을에서 내가 좋아하는 솥밥사주구 간식으로 먹을 딸기를 사주었다..
투레쥬르 케익을 사주려 했는데 매장을 찾지 못해 결국 사지 못하고 내일 사가지구 퇴근한다고 서운해 하지 말라한다.. 오늘 많이썻다... 그래서 내가 너무 많이 썻잖아 괜찮아 했더니 어차피 토요일날 번돈이라며 나에게 쓰는 돈은 아깝지 않다구 한다. 병원까지 대려다 주면서 커피까지 챙겨주구 ㅎㅎㅎ
아무리 봐도 어제 그렇게 난리치며 싸운사람들 같지 않다. 헤어지기전 뽀뽀해준다구 그 사람많은데서 또 밀고 당기기 한판... 내가 이겼다... 유니품도 입구 있는데 환자들이랑 다른 직원들 왔다갔다 하는 그 앞에서 무신짓을 하려는건지...;;; 랑이 뜻대로 되진 않았지만 그것때문에 삐져서 휙 돌아가버리는 랑이...
사람들 많을적에는 애정표현좀 삼가해 주었으면 한다.. 정말로...
왜 일까... 점점 빠져들구 있는 이기분... 머리를 절래 절래 흔들어 봐도 계속 랑이에게 빠져들구 있다.
좋은일인지 나쁜일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왠지 불길하다. 랑이와의 관계가? 아니다... 나의 마음이 불안하다. 내가 랑이를 인정해 가는 내 자신이 그냥 싫다. 한때는 내가 너무 미워했던 사람이였으니까...
그걸 알기에 랑이가 더 노력한거지만 그 마음에 조금씩 끌려가는 내가 싫다.. 왠지 내 마음에 미안하다. 아직 다 낫지 않았는데 아직 다 복구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쉽게 다시 마음을 주어도 되는건지...
어느정도 받아들일건 받아들이구 있지만.. 이사람을 한사람의 남자로서 받아들이려는 내자신이 겁이난다. 그렇게 쉽게 될거 그렇게 쉽게 받아들일거면서 왜그리 미워했던 걸까...
그래서....
그래서...마음아..
미안해.....ㅠ.ㅠ
나 아직 이사람을 완전히 받아들이구 싶지 않아.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안될가..
날 외롭지 않게 해 주구 사랑해 주구 아껴주구 하는거 다 알지만 날 사랑한다는거 이젠 알지만...느끼지만... 나 이사람 무척이나 미워했었자나 싫어했자나. 그렇게 떨어지려 했었잖아... 그런이사람을 이렇게 쉽게 받아드리면 나 우습잖아.. 그렇지? 그러다 이사람 떠나면 그때 내 마음의 공허감은 두배 아니 몇배가 될지 모르는데 어찌 감당하라구 나 자신없어. 지금이대로는 나혼자서도 일어설수 있지만 더 받아드리면 나 힘들어져... 아직 모르겠어.. 그러니 마음아 조금만 더 기다려줘....
내자신이 나에게 반문한다... 그럼.. 얼마나 언제까지 더 지켜봐야 하냐구 부정하지 말라구 내 진심을 감추지 말라 하는데 난 복잡하다...
이렇게 고뇌하다가도 이사람만 보면 난 행복해 진다.. 편안해 진다..
오늘 버스안에서 내가 랑이에게 질문을 했었다.
아찌는 혼자자다가도 누가 누우면 아무나 안구 자?
아니야..
근데 어제 밤에 왜그랬어? 내가 눕는거 알구 있었어?
당연하지 집이잖아. 그리고 자기가 내옆에 눕을때가 내가 제일 편할때야 나의 팔에서 편안히 잠드는 자기 난 느낄수 있어.. 아무리 피곤해도 자기가 있어야 난 푹잘수 있어.자기없이 회사에서 잘적에는 아무생각없이 잔다. 오늘도 그럴거구...
왠지 울컥하는 마음이 든다.. 이렇게 행복한데...
미안 널 더 받아들이지 못하는 날.. 계속 벽을 만들어야 하는 날 용서해줘. 미안해 윤권아....
새벽이 지나가는 것을 보며 (0) | 2007.03.03 |
---|---|
조금만 참자.. (0) | 2007.02.27 |
팔굽혀 펴기를 많이 하면 멋진건가? (0) | 2007.02.23 |
명절이후로 (0) | 2007.02.22 |
랑이 회사로 놀러 갔었다. (0) | 2007.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