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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후로

2007년 나의일기

by 눈오는바다진사 2007. 2. 2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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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까워진 우리 둘 사이..

닭살 문자는 기본... 전화통화할적에 둘다 코맹맹이 소리로 애칭 부르고 끝맺음 통화는 서로 걱정하는 것으로 마무리....

 

아까 낮에 또 랑이에게 놀러 갔었다.. 용던 벌었다면서 만원을 건네준다.. 자신의 수중에 돈을 가지구 있는 것을 못본다. 얼마 가지구 있는 돈도 나에게 다 주구...그 돈으로 이따 저녁때 밥 사먹어도 돼? 했더니 그러라 한다. 그러면서 내일도 올거지 하길래 안온다 했더만 바로 내놔....ㅡ.ㅡ 내물이였어....

오늘은 별로 일이 없었는지 마지막 차를 내가 있는동안 다 손보고 정류장까지 바래다 주었다.

 

정류장 가는길에 본관 언니를 만났는데 순간 당황하며 도망가려는 랑이... 기름진 옷과 얼굴 등 다른사람에게 보이기 싫다며 황급히 도망가버린다..ㅡ.ㅡ 난 그모습이 더 멋져 보이는데... 왜 항상 깔끔한 모습만 사람들에게 보이려는 걸까..

 

기름쟁이... 본인 스스로 자신의 직업을 부르는 호칭이다.

7년가까이 해오면서 아직도 그 직업이 싫은가 보다. 손톱사이로 기름끼가 묻어 있는 자신의 손이 싫다 한다. 어릴적부터 농사를 지었던 손은 많이 늙어 있다. 내손과 자신의 손을 비교하면서 한숨을 쉬곤 한다. 그러면서도 그나마 여자인 내 손이 이뻐서 좋다구 손을 잡구 걸으면서 내손이 예전보다 많이 거칠어졌다구 미안하다구 한다. 고생을 시키는 거 같다구...

 

저녁시켜먹기전에 랑이에게 잘 먹을게 했더니 ㅇㅇ공주<---이렇게 답장을 보냈다. ㅋ

 

지금쯤이면 자고 있을거다. 아까 문자가 왔었다.. 9시 20분쯤 깨워달라구...하지만 계속 자진 못할거다.

계속 기사들이 뭐해달라 뭐해달라 깨울테니까.. 잠깐씩 한두시간 자는 그 시간이 랑이는 체력 회복에 좋은가 보다..

 

둘사이가 급진전 되구 있다. 명절이후로... 결혼식 이야기도 구체적으로 되구 있구 올해는 꼭 해야 하니 나몰래 빚도 다 갚아가구 있나 보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 이유는 돈에 관해 일절 나에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 아무리 급전이 필요해도 액수가 커서 혼자 버겨워도 나에게 절대 손 내밀지 않는다.

혼자 다 처리하고 다 해결한다.

 

나에게 있어 랑이는 나의 날개이자 보호자이며 방패이다.

랑이가 있어 난 날아오르구 있다. 그리고 아빠처럼 보호자로서 날 지켜가구 있구 모든 문제로부터 날 방어해 준다...

 

어젯밤 랑이는 잠을 설쳤을 것이다... 잠잠하던 가슴의 통증이 아무일도 없었는데 갑자기 왔다. 그런 내 옆에서 대신 아파 주지 못해 안쓰러운 얼굴로 내 손을 꼭 잡아 주었던 랑이...

밤에 자면서도 헛소리에 잠꼬대까지 해서 아침까지 랑이는 나를 꼭 안고 놔주지 않았다. 많이 피곤했을텐데 아침에 출근하면서도 그때까지도 가슴의 통증으로 괴로워 하는 날 두구 가야하는게 마음이 안놓였는지 선뜻 출근을 못했다.. 설잠이 들어 있을적에 랑이는 이불을 잘 덮구 주구 조용히 출근을 했다.

 

내가 랑이에게 갔을적에 피곤한 내색없이 반겨주는 랑이...

주머니를 날 넣구 다니구 싶다구 농담까지 해가며... 그렇게도 내가 좋은걸까...

 

혼자일하는 동안 옆에서 쪼그리고 앉아 돌멩이가지구 장난치는게 귀여웠는지 슬쩍와서 뭐하고 놀구 있어? 우리 애기 이런다...;;

순간 발끈... 우씽 내가 왜 애기야... 했더만 하하하하 하고 웃어 넘겨버리기..

 

어제 잠들기전 내가 그랬다. 나 죽을때가 되었나봐.. 했더니.. 지랄하지 말란다...;;;;

욕들어도 된다구 그런소리 함부로 하지 말란다... 나없다면 자신도 혼자 살아가지 않을거란다..

아무말 하지 않았다..

예전에 랑이를 버리구 떠낫을적...며칠후 만난 그 사람의 모습은 페인이였다... 거의 죽어가는...

나 없이는 하루도 못살거 같다는 그말... 난 의심하지 않는다...

 

난 랑이의 지금 이사람에게 있어 내 자신은 이사람의 전부이다.나라는 사람은 랑이에게 목숨이다..

 

그래서 조금은 슬프다..

그만한 사랑을 랑이에게 받을자격이 나에게 있는건지 계속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건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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