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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즐거웠던 토요일

2011년 나의일기

by 눈오는바다진사 2011. 11. 2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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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만나기로 약속한 어제..

감기로 일주일전부터 고생하고 있었다.몸도 힘들고 게다가... 생리까지 겹쳐서 거의 만신창이가 되어

퇴근하고 오면 집에서는 누워있기만 했었다.

 

하지만 저번과는 달리 왠지 랑이에게는 말하고 나가는게 내 마음이 더 편할거 같았다.

모르는 사실도 아니고 다 알고 있는데 아이들 만날적마다 거짓말을 할순 없으니까.

 

금요일날 랑이에게 내일 아이들 만나기로 했다고 이야기 했다.

의외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랑이...

내일 따뜻하게 입고 나가라고 옷가지도 챙겨주고 저번에 정미주라고 사 주었던 mp3도 꼭 가지고 나가라고 하고..

 

그랬는데 밤이 될수록 더욱 안좋아지는 나의 몸

결국 눈을 뜨고 있지 못할정도로 열이 올라 끙끙 되었다.

그모습을 보던 랑이 결국... 터졌다.

 

솔직히 싫었을거다 내가 아이들 만나는게 괜히 자기만 따돌려지는듯한 기분일거고

이해한다.

 

그날 한바탕 크게 싸우고 말았다 랑이와...험한 말들이 오고가고 또 나의 마음에 못을 박는 말을 한 랑이

너무 밉고 서러워서 집안에 사진이란 사진은 다 띠어버렸다.

랑이는 끈었던 담배 다시 피고....

 

나가지마!!

이러고 따로 자고 있었는데...

아침에 랑이 출근하고 아이들에게 엄마 아파서 못나가 하고 전화를 하는데 종상이의 걱정하는듯한 목소리에 무너졌다.

그래서 다시 랑이에게 나 나갈거야 이러고 아이들 만나러 나갔다.

 

아이들 만나 몇가지 사주고 에버랜드로 출발...

정말 사람많았다. 그래도 우린 나름 즐거웠다. 이른 저녁을 먹고 오랜만에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랑이에게 문자가 왔다.

자기도 오고 싶다고 아이들 보고 싶다고..

좀 망설이다가 그래라 했다.

 

사파리에서 줄서는데만 1시간이 걸려 간신히 둘러보고 나왔는데 저 멀리서 랑이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아저씨야 하고 소개하는데 별로 달가워하지들 않는다.. 랑이도 괜히 왔다고 그러고 있는데

아이들이 다트를 하고 싶다 해서 랑이와 셋이서 하게된 아이들 그때부터 아이들과 랑이는 스스럼이 없어졌다.

 

서로 편하게 웃고 이야기하고 장난도 치고...

그렇게 셋이서 놀며 앞으로 가는데 그런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한가족이였으면....

지금 이 시간이 우리들이 정말 가족이였으면 도대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에버랜드에서 나와 고깃집에서 갈비를 먹었다.

항상 가던 곳에서 먹고 있는데 사장님이 조카들이냐고 묻는다..

아무말 없는 랑이...

 

내가 제 아들 제 딸이에요 이랬다.

신혼인지 알아서 이렇게 큰 자녀들이 있는지 몰랐다며 더 챙겨주는 사장님....

랑이는 차마 말하지 못하겠다고 웃어버리고 왠지 그상황이 웃겼다...

 

그냥 웃겼다.....

슬픈 현실...

 

그렇게 든든하게 아이들을 먹이고 집으로 보내려는데 할마시 때문에 집에 안가려는 종상이...

집에 가기 싫단다..

그모습을 보면서 랑이는 이해를하고 있었다.

 

아이들도 저렿게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는데 알만하다고... 왜 내가 나와야만 했는지...

10시가 다되어 간신히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낼수 있었다.

집에 와서 씻고 자려는데 또 안좋아진 나의 몸상태...

 

에버랜드에서도 종상이가 내내 걱정했었다. 엄마 괜찮냐고...

힘들어도 내색할수 없었지만 집에오니 한번에 밀려오는 피곤함

그런 나에게 랑이는 위로하고 있다.

 

정미가 정말 나와 많이 닮았다고 하는 행동 모습 말투까지...

그러면서 힘들어하는 나에게 아까 너무 무리한거 아니냐며 따뜻하게 안아준다

그렇게 밤새 랑이에게 안겨 잠이 들었다..

 

오늘아침....

너무 개운하게 일어난 나...

마치 어제가 꿈같다. 정미에게 전화했더니 정말 즐거웠다고 하는 정미.. ㅎ

 

다음에 또 언제 볼거냐고 묻는다.

나중에 다시 연락한다고 했다..

 

아이들도 나도 그리고 랑이도 정말 즐거운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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