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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행복만땅..

2006년 나의일기

by 눈오는바다진사 2006. 10. 1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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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계약을 하고 가볍게 집으로 돌아왔다. 지금 이곳으로 와서 돈을 많이 벌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마음은 부자가 되었다..

 

지랄같은 랑이의 성격도 잡았구 그 바람끼도 아주잠깐 지나가는 바람이 되었구 나두 이제 완전히 틀히 잡힌 직장과 계속 오르는 페이를 보며 일하는 보람을 느끼고... 어젠 우리 병동 환자하나가 내가 너무 친절하고 귀엽구(;;) 이쁘다구 용던도 주셨다.. 받으면 안되는데... 수술장 가시며 억지로 넣어주시는거 어쩔수 없이 눈물을 머금구 받았는데 일하다 잊어버리구 있다가 앞병동 제일 오래 입원중이신 어르신이 목마르지 하며 음료수값해 하라시면서 던져주신....ㅠ.ㅠ 내가 안받는다구 엘레베이터안에서 싸우기..옆에 보호자 키득키득 ㅠ.ㅠ 어찌했던 던져주신 거금 만원... 음료수값을 뭘 그리 많이 주시는지.. 그거 보구 생각이 나 주머니 보니... 헉... 5만원... ㅡ.ㅡ;;

나 뇌물 먹은겨? ;;

 

6만원...ㅡ.ㅡ ...

 

정형외과 병동이다 보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으시다... 어르신들 보호자들도 없이 병원 생활 적적하신거 같아 나이에 맞지 않게 재롱도 부리구 늘 랑이에게 하듯이 애교를 좀 부렸더니 모두 이뻐해주신다.병원에 계신 모든분들이 마치 내 가족같은 생각을 많이가진다.. 나두 병원 신세 많이 져서 일까? 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같으시다...

 

난 소원이 병원에서 결혼했죠? 이소리 들어보는거다...ㅠ,.ㅠ

하나같이 내가 아줌마라하면 놀랜다.. 거다가 이제 32되요. 하면 헉헉헉;;;;이러구... 어떤분은 사기죄로 고소한다고 하신다..ㅠ,.ㅠ 난 억울행. 징징..

 

일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낀다.. 어쩔수 없는 내 천직인가 보다... 3교대가 많이 힘들어서 고달프지만 그래도 나를 보고싶어하시는 많은 분들이 병원 내 직장에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가진것이 없어도 마음이 풍족하면 행복하다는 말 이런말이겠지....

 

랑이는 지금 저번 뺑소니 목격자 진술하러 경찰서에 가 있다. 징징 랑이가 내 고스톱 머니 몽땅 올인시켜 버렸다....엉엉...

 

이쁜 장농도 보았구 방 배치도 다되었구... 마음이 참 가볍다...

 

저번 16일날 공짜표 두장으로 영화 타짜를 보기전 무슨 장례식에 관한 보험이라는 것을 듣구 가입을했다... 나도 병원에서 근무하지만 장례비 만만치 않다는거 잘 안다... 랑이는 고등학교때 이미 해 봤으니 더 잘알구..

보통 1500이상 드는 비용을 가입한번에 250만원으로 줄일수 있는 아주 경제적인 보험이였다..

랑이의 할머니와 어머니 생각해서 두개 들었구 봐서 두개 더 들 생각이다.. 서울집....때문에 ㅎㅎㅎ

벌써 이런생각하면 안되는데...가끔 문득 그런생각이 들곤 한다... 엄마 아빠가 없다면 하고...

 

벌어논것 없이 친척들 앞에서 초라해지지 않을라면 그 정도의 대비는 해야 될듯하기도 하고...

 

역시 나 나이들어 가나보다... 왜그리 옛날 음악이 좋은지... 오늘 청소를 하면서 광주에서 즐겨들었던 (평소에도 즐겨 듣는 음악만..)리믹스를 틀어놓구 청소를 했다.. 그래도 아직 댄스가 좋다. 조용한 발라드는 마음이 허전할적에 듣구..스피커의 우퍼가 짱이라서 완전 차안에서 CD로 듣는것 같다... 집에 방음 장치만 되있으면 정말 크게 빵빵 틀구 싶을 정도로... 분위기 있는 음악을 틀어놓으면 음악에 취할정도로... ㅋㅋㅋ

 

나 음악듣는거 좋아한다구 오디오대신 랑이가 나에게 준 선물이다.. ㅎㅎㅎ

차를 바꾸면 CD도 달아준다 한다.. 이미 우퍼랑 스피커 등등... 스테레오 짱 준비 완료중..ㅋ

 

기계치인 나에 비해 랑이는 무엇이든 잘 하니까... 너무 좋다.. 더구나 차에 관한건 눈을 감고도 하니까..그래도 그 직업이 싫다는 랑이 손에 기름 묻는게 싫다 한다.. 품만 유독 잡을려는 랑이라서 ㅋㅋ

 

 

행복하다.. 행복하다.. 정말 행복하다...

 

가진거 없구 아직 보잘것없지만 정말 행복하다.. 매일 나를 미소짓게 하는 사람이 옆에 있구 나를 아껴주는 많은 사람들 그리고 언제나 옆에서 응원해주는 친구들...

 

정말로...정말로....

누려보지 못한사람은 알지 못하는 이 감정과 이 기분....가끔 삶에 찌들어 내자신이 하염없이 초라해지지만 산전수전 다 겪었던 나이기에 지금의 이 행복을 이기쁨을 알수 있는거 같다..

 

많은 생각이 있는 나에게 드디어 찾아온 이행복... 랑이의 웃는모습이 좋다.. 장난치는 모습이 좋다. 그모습을 보며 미소짓고 있는 내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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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이렇게 과분한 행복을 주신 당신에게 감사드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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