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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난 어린가보다.

2007년 나의일기

by 눈오는바다진사 2007. 1. 2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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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서 잠을 자기전 형광등을 끄구 화장대의 스텐드를 켜두구 랑이는 담배를 피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

이사후 한번도 방안에서 피지 않는다.. 나와의 약속도 있지만 방안에서 퀘퀘한 냄새가 나는 것이 싫다 한다. 더구나 새집에서...깔끔한 새집에서 그런냄새나는 것이 싫다구 추운데도 거실까지 나가 담배를 핀다..

내가 거실에 있을적에는 화장실에서 피구...

 

그럴적.... 문득 랑이를 보면 부담감이 적지 않다..

예전에 비해 많이 남자다워 지는 랑이.. 앞머리를 기른 이후로 앞가름마를 타구 더 성숙해 지는 모습에 가끔은 이사람이 전에 그 최윤권이가 맞나 싶을적도....

 

그때나 지금이나 많이 말랐지만 그래도 지금은 보기 좋다..

운동으로 다져진 상채와 팔에 근육들.... 그렇게 우락 부락하지 않구 딱 적당한...

 

랑이는 변함없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사랑해 주구 있다.

항상 나와 함께 있기 바라구 모든것을 함께 하기 바란다.. 어디서든 내가 원하면 달려와 주구 하나하나 챙겨주구 걱정해주구 아무리 멀리 있어도 날 대리러 와주는 사람이다..

여자관계로 그 성질머리로 날 골탁먹이구 열받게 한적도 있지만 그런 행동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담배를 피구 히~ 하며 침대위로 올라오면 난 돌아 누워 버린다.. 그냥..

아직까지도 내옆에 누군가 자는 것이 답답하고 귀찮아서...

그래도 꿋꿋이 팔베개를 해준다... 내가밀어내도 계속...

그러다 내가 똑바로 눕으면 나를 보고 눕는다..

 

여전히 히~그러면서...

왠지 바보같지? 하지만 그 모습이 천진해 보인다.

어젠 오늘 내가 오후반인데 점심을 안먹구 출근할까봐 토스트할수 있는 잼과 식빵과 우유를 사가지구 왔다. 그리곤 아까 낮에 전화가 왔다.

꼭 챙겨 먹구 가라구..

응...응... 잠결에 대답을 하고...

 

아직도 랑이앞에선 난 애기일 뿐인가보다... 왜그런지 랑이만 앞에 있으면 땡깡에다 응석도 많이 부린다.

멀뚱멀뚱 랑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깔깔깔 웃는다.. 표정이 너무 귀엽다구..

입을 삐죽거리면 사랑스런 눈으로 날 보며 내뺨을 자신의 손가락으로 꾹 찌른다..

나의 비장의 무기... 발발 거리기... 그러면 이내 바로 터져나오는 시원한 웃음소리...

 

옆집 어르신도 중앙시장 언니도 모든 주위사람들이 우리를 보며 다 한결같은 소리를 한다..

둘이 행동이 똑같다구 재밌게도 살구 보기 좋아 보인다구

이쁘게 오래 오래 살라한다...

랑이는 그 소리가 무척 기분좋은가 보다..

 

하지만... 난 아직 확실하지 않은 내 앞날에 자신이 없다.

무엇이든 다 해주는 랑이지만 아이들 문제만큼은 조금의 양보가 없으니까..

 

오늘도 랑이는 나의 퇴근시간만을 기다리구 있다.

내일은 신년회가 있어서 오늘은 오후반이지만 내일은 아침에 새벽에 출근을 해야 한다..

퇴근하자마자 바로 자야겠다..

 

요즘 일하기 힘든어 진걸까.. 아니면 내 자신이 너무 느슨해 진걸까.. 모든일에 다 성질만 난다.

봄이 가까워져서 그런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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