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의 32번째 만으로 31번째 드뎌 30대를 접어든 생일날이다..
황금같은 20대를 너무 방황하고 허무하게 끝낸것에 대한 보상일까? 요즘의 난 너무 행복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5시 45분쯤... 계속 침대속에서 꼼지락 되다가 일어나 출근준비를 하고 곤히 자고 있는 (아마 자는척이였을거다...)랑이를 다그친다.. 징징 안아줘잉... 안아줘잉...
랑이 못이기는척 슬쩍 안아주는 척하다가 다시 잔다...우씽... 포기할 내가 아니지...
안아줘 안아줘... 랑이 딱 한마디 한다.. 언능 준비하고 가...
ㅠ.ㅠ
그래서 결국 출근을 했다.. 내생일인데 알고 있으면서 너무 냉담한거 아녀? 우씽...ㅠ.ㅠ 미오 미오..
전화를 했다.. 은근슬쩍 떠볼려구 잘 출근했냐니까 시시덕덕한 말투...응....우씽....ㅠ.ㅠ 정말 미오...
오늘은 왕대박날이였다.. 수술이 7건이나 되구 계속 나오는 추가 X-ray검사에 침대풀....
입원도 꽉 꽉차구... 원래 여기 병원이 골절과 허리 수술로 유명한 의사가 있어서 언제나 만원인데 겨울이다 보니 할머니 할아버지에 교통사고 환자까지...
너무 바빴다.. 점심 먹을시간도 없을정도로.....열심히 뛰어다니구 있는데 나를 찾는 호출...
네... 했더니 아저씨 오셨는데요... 잉?
일하다 말구 작업복체로 와 있는 랑이가 있었다....ㅡ.ㅡ 내가 좋아하는 뚜레쥬르 케익과 장미꽃다발과 함께.... 약간 놀래서 어찌 된건지.. 나 놀래켜 줄려구 아침부터 쑈 한거란다...미치....
간호사실로 케익과 꽃다발 들구 들어가는데 그 야유~~~~ㅋㅋㅋㅋㅋ
너무 너무 좋았다... 민망하기도 했구 쑥스럽기도 하고...간호사들이 난리가 났다.. 어디서 저런 멋진 신랑 만났냐구 나도 그 방법좀 알려주라고 그렇게 자상할수가 있냐구 일하다 완전 감동이라구.. 나보다 더 들떠서 설치는... ㅋㅋㅋ
퇴근전 수간호사님이 모두 모여서 랑이가 사온 케익으로 축가도 불러주시구 선물도 주시구 행복한 저녁 보내라고 살짝 귀뚬도 해주시고... 정말 너무 민망하고 쑥스러워서 얼굴이 계속 빨개져서 락카실에서도 얼굴이 화끈거렸다... ㅎㅎ
퇴근후 랑이에게 갔는데 랑이와 친하신 이사님이 내 생일이라구 저녁식사 맛있게 하라구 용돈까지 주셨다구 한다.. 이런날은 근사한 곳에서 또는 다들 호프집에서 한잔 꺽겠지만 난...
가마고을로.....ㅋㅋㅋㅋㅋ
역시나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이모님... 동동주와 해물파전 너무너무 맛있게 먹구 축하해 주시구
나 너무 행복했다.. 가게를 나서면서 내가 랑이에게 말했다
자기야 나 이렇게 행복해도 돼?
왜 행복하면 안돼?
그게 아니구 너무 행복하니까..
행복하면 좋지뭐. ㅋㅋㅋ
처음 만났을적보다 많이 철이든 랑이... 나를 만나면서 많이 남자다워지구 어른스러워 졌다..
나의 외고집에 자신을 바꿔가는 과정에서 그런거겠지만...
큰일이다...
이젠 랑이없는 내자신을 상상할수 없게 되었다.. 내가 원하면 언제 어디서든 나를 위해 시중들어 주구 무엇이든 해주는 이사람 없어지면... 그래도....
그래도...
나 혼자 된다면 혼자 살아갈수 있다.. 그동안의 고통과 고생과 모든 것들이 지금의 나의 행복을 위한 발판이였다면 지금은 그 보상을 받는것이니까.. 이시간이 지나도 난 열심히 예전의 나처럼 잘 살아갈수 있다.... 오늘 문득 그런 느낌이 들었다... 얼마 안있어 떨어질 윤권이와의 관계... 느껴지구 있다....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난 지금의 시간을 충분히 누리구 있다... 이만큼도 충분하다.. 그냥 이대로 계속 시간이 지나 조용히 묻혀졌으면 좋겠다... 좋게 끝나구 싶다.. 이젠... 그 누구와도 나쁘게 끝나구 싶지 않다..
그렇게 나의 32해의 저녁이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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