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부부라는거 돈때문에 사는 거라면 안된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입원중인 할아부지가 있다 나이가 72세인데 와이프가 아무리 늙게 보여도 50대 중반 같다. 아무리 동안이라하더라도 너무 심할정도로 어려보이는데다 아들이라는 사람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본부인이 아니구 첩실 같이 보였다. 남자들 왜 나이들면 조강지처 조강지처 하는지 알만했다.
그 아줌마 손가락 까딱 하지 않는다..
할아버지 다리 부러져서 추를 달구 계시는데 추를 달구 있으면 바지도 입지 못하고 그냥 이불만 덮어야 한다. 하지만 그 아줌마 완전히 말그대로 벌려 놓구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를 부른다... 뭐 하지 못해서 부를수도 있다 그러나 차원이 틀리다... 아무리 나이가 있으셔도 그렇지 완전히 바지를 다 벗겨 놓구 하체를 다 드래내 놓구 시트 갈아달라 침대 위로 올려달라 자긴 힘없으니 우리 보고 해달라.. 제일 심각한건 할아버지 엉덩이 밑에 끼인 시트까지도 우리보고 꺼내라는 것이다..ㅡ.ㅡ
아무리 연세가 있다 해도 할아버지도 자존심이라는 것이 있다.. 자신의 신체를 반이상을 간호사라는 사람들에게 보이면 어떨지 생각못하는건지 자신의 남편인데 다른사람이 마지는 것이 괜찮은건지 생각이 없는건지 이해할수가 없을 정도로.. 그 할아버지 돈이 많은듯했다... 돈 많구 나이많은 할아버지에게 붙어있는 젊은여자라 하면 먼저 생각되는...
우리가 봐도 뭐하나 하는 것이 없다... 하는거라곤 보호자 쇼파에 누워 텔레비젼 보는거...
그러면서 누가 면회오면 간호사들이 도와 주지 않는다구 퓨념이나 하고 다들 한마디씩 한다.. 본부인이 아닌거 같다구 첩실이라 저런다구 아무리 남편이 싫다 해도 조강지처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예전에 다른 남자 할아버지가 있었다.. 그 할아버진 젊었을적에 그렇게 할머니를 괴롭혔다구 한다.. 할머니 방에 가뒤두구 할아버지 돌아다니구 동네 여자들과 술푸구 두집살림하고 ...할머니 정말 이를 갈정도로 미워하면서도 자식들 때문에 어쩔수 없이 살다가 그러다 9년전부터 거동이 힘들어지면서 풍이 왔꾸 전신이 마비 될정도로 옆에 사람이 없으면 밥조차 먹지 못할만큼 힘들어졌을적에 할머니가 할아버지 곁을 지켰다... 할아버지 소변 다 받아내구 옷도 갈아입히고 다른사람에게 절대로 도움을 받지 않구 힘들어도 할아버지의 프라이버시 지켜 주며 간호를 9년째 하시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맨날 욕을...ㅋㅋㅋ 그래서 알게 된거 였지만 젊어서도 그렇게 못살게 굴더만 늙어서도 그런다구 그랬다.. 조강지처들은 그런다.. 하지만 첩실들은 못한다.. 뭐 개중에 안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하지만 내가 듣기로는 한번도 그런사람 없었다.. 남편이 아프면 다 버리구 제 갈길 간다.. 뭐가 아쉬워 그러냐구 그래서 지금 그 아줌마도 본부인이 아닌듯하다.. 마지못해 붙어 있으니까 그걸 보면서 나 과연 랑이가 입원을 하면 잘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
내가 아파서 입원하면 지금도 그렇게 살뜰히 챙겨주는데 더하겠지... 하지만 정작 난 어떨까 라는 생각... 5주년이 된 지금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있다... 내가 랑이에게 받은 만큼 랑이에게 돌려 줄수 있을지.... 저 아줌마처럼 하면 어쩌지 하고 걱정도 되구... ㅎㅎㅎㅎ
부부사이에는 조건이 있으면 그래서 안된다.. 나중에 그 조건이 눈에 차지 않으면 버릴수 있기에...누구하나 혼자 희생해서도 안되구 그래서 부부라는 것은 어려운건가 보다.. 계속 평행선을 이어가야 하니까...
나라는 사람....
랑이에게 좋은 와이프가 되어주구 싶다.. 지금 랑이가 나에게 멋진 신랑이듯이..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