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동안 생일이나 기념일날 인간에게 여자가 없던 날이 없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둘만의 기념일을 맞았다.
15년만에 여자가 없다는것도 놀랍고 15년만에 제대로 된 기념일을 보내는것도 놀랍고 본인또한 15년만에 마음에 부담없이 기념일을 맞이해서 기분 좋았겠지.
지난 11일날 홈쇼핑에서 광고했던 보석쥬얼리에서 처음으로 갖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보석을 발견했다.
구성도 좋았지만 무엇때문인지 욕심이 났지만 구입할수가 없었다. 10일날이 월급날이였지만 인간의 빚갚고 나니 수중에 남은돈 50만원... 이것으로 다음달 10일까지 써야 하는거다.
월급날이면 항상 드는 회의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15년동안 일해서 번돈 결국 인간의 애인들에게 다 들어가고 신나게 재미보다가 다 떠나고 결국 빛만 남아 난 아직도 빚을 갚고 있으니.... 이렇게 살아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정말 그만두고 싶단 생각에
14일 아침에 인간에게 전화를 해서 푸념아닌 푸념을 했다.
난 15년동안 벌어서 너랑 니 애인 놀라고 돈 보태주고 아직도 그빚을 갚는다고 정작 난 못쓰고 이게 사는거냐?
대체 너에게 난 뭐냐 이러고 한 10분? 했나보다. 진짜 우울했다. 그날저녁 밥을 먹다가 문득 가지고 싶은게 있었다고 하니 보자 하길래 무슨생각인건지 인터넷으로 열심히 찾은 나 ㅋㅋㅋ
이거라 했더니 주문하지 그랬냐면서 .ㅡㅡ 돈이 없는데 어떻게 하냐고 짜증을 내었더만 주문하란다. 자기가 돈 주겠다며 대출받았다나.. 아침에 내 전화 받더니 계속 마음에 걸려서 대출을 받으셨단다.
결국 빚이다..ㅜㅜ
15일날 저녁쯤 아저씨에게 전화가 왔다. 오늘 칼질 하자고 그래서 서현으로 가기로 했다. 어스치킨
5만원이면 이렇게 푸짐하게 먹을수 있다. 저녁을 먹고 있는데 아저씨가 설빙도 가잖다. 미리가 기념일이라고 쿠폰을 선물로 주었다면서 ㅋㅋ 하지만 이미 배가 넘 불러서 다음으로...
주문하란다. 하나 사줄게 이러는 반지하나 제대로 없으니 하라했지만 끝까지.. 안한 ㅋㅋㅋ
처음으로 짧았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저녁한끼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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