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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산으로

2008년 나의일기

by 눈오는바다진사 2008. 8. 1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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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문자가 왔다 새벽 4시 46분... 우야 삼촌이다. 할머니 돌아가셨다고.... 잠결에 울린 전화에 살짝 잠이 깨었다가 천둥번개에 놀라 일어났는데 문자가 뜬거였다.

문자 확인을 하고 잠시 멍해졌다.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다. 내가 마산을 언제 다녀왔더라....할머니 얼굴이 어떻지...여러가지 생각...

그리고 장난인줄 알았다. 아마 치원이도 자신의 형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적에 이랬겠지?

삼촌에게 전화를 했다. 술에 잔뜩 취한 삼촌.... 장난이 아니였다. 하긴 자신의 부모일을 누가 장난을 칠까..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꺼져 있다. 그전날 그러니까 11일날 아빠는 어깨수술을 받았었다. 아빠에게 전화를 해서 엄마 바꿔달라 하고 소식을 전했다.

 

아빠를 제외한 나와 랑이 경우 엄마 4명이서 가기로 했다. 아빠는 기부스까지 하고 있으면서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셔서 말린다구 진땀좀 뺐다.

어제 아침에 출발했다. 갈적에는 경우가 아빠차를 혼자 운전했다. 어차피 랑이는 길도 모르니까 그전날 잠도 푹 재워놨다.

12시에 출발해서 7시가 조금안되어 도착했다.

난 생리통으로 두통이 심했지만 그래도 상복으로 갈아입구 식당에서 심부름을 했다. 몇시간 하지 못했다. 그놈의 두통때문에..

랑이는 삼촌들과 이모와 엄마와 함께 문상온 사람들을 맞았다. 아빠가 없었기에

경우는 나머지 친척동생들 챙기면서 이것저것 챙기느라 다들 나름 힘든 날이였다.

랑이와 경우가 운전을 해야하기 때문에 빈소를 지켜야했지만 엄마만 남구 나와 랑이 경우는 근처 모텔에서 잠을 잤다.

나도 빈소에 있으려했는데 생리통도 있었구 몸상태도 별로 안좋아서 엄마가 들어가 자라 했다.

 

그다음날인 오늘 아침 6시에 일어나 빈소로 돌아왔다. 발인이 8시 30분이라서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안울줄 알았는데... 안울려 했는데.. 결국 나의 눈물은 발인하는 곳부터 시작되었다... 그치지 않는 눈물...

외할머니... 그분은 나에게 특별한 분이다. 모든사람들에게 외할머니라는 분들 특별하지만 나는 외할머니손에서 컸다구 봐도 될정도로

유년시절을 보냈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매일 나를 업구 다니셨구 삼촌들이 동네 아이들이 날 괴롭히면 달려와서 혼내주구 우는 나 달래주구

밤에는 함께 놀아주구.. 그렇게 외삼촌들과 함께 자란 나인지라 외할머니에겐 각별하다.

 

영구차를 타고 할머니댁으로 이동하면서도 멈추지 않던 눈물은 거의 통곡이 되어갔다..

별로 그렇게 많이 울지 않은거 같은데 더운날 무척 무더웠다.

그 더운날 울어서 그런지 완전 기진맥진... 그런나를 랑이는 부축해주었다. 남자앞에서 그렇게 서럽게 운것은 처음이다.. 정말 생전처음으로

서럽게 울었다... 그런나를 랑이는 자신도 더워서 땀을흘리면서도 부축해 주구 챙겨주었다.

생리 중인데다 날은 덥구 옷도 상복이라 완전 나는 땀과 눈물로 범벅이였다.그런내가 어른들 심부름을 못하고 멍하니 있으니 랑이가 부산해졌다.

쟁반 가져다 자기가 잔심부름 다 하고그 와중에 한번씩 내 상태 확인하고 왠만한 손자가 해야 하는일을 랑이는 나대신 잘해주었다.

영정을 집에다 모셔두어 장을 봐야 하는데 이모와 숙모가 힘들다구 자신이 선뜻 따라 다녀주기 까지 했다..

그렇게 이모일행을 내려 드리구 우리는 서울로 돌아왔다.

 

어찌보면 많이 힘들었을 거였는데 난 랑이덕분에 그렇게 힘들이지 않구 하고 온거 같다.

랑이가 있어서 든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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