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휴가였다. 서울집과 랑이와 함께 3일밤에 강원도로 출발했다.
원래는 2일저녁에 출발이였는데 랑이가 3일까지 일을 해야 하는 관계로 3일날 저녁에 출발했다.
경포대로 먼저 갔는데 아이들이 너무 많은데다 잘곳도 없구 시끄럽구 해서 4명이 아빠 차안에서 새우잠을 자야 했다.
나는 잠도 자지 못했다. 더구나 그전날 랑이가 당직을 했던 날이라서 전날도 잠을 못잔 상태였다.
결국 너무시끄러워서 3시에 다시 출발했다. 정동진에서 일출을 보고 서맹방해수욕장에서 예전에 밥을 해 먹었던곳 그곳에서 아침을 해 먹구
랑이가 미더덕을 안먹어서 엄마가 된장국을 두번이나 끓였다. 아들 먹여야 한다구...
그다음 텐트칠수있는 곳을 탐색 드디어 울진 조금 위쪽에 있는 원평해수용장으로 갔다.
야영장으로 들어가기전에 수박이랑 옥수수를 샀는데 무척 맛있었다.
첫날은 잠을 못잔 관계로 머리가 너무아파서 그냥 텐트안에서 잠만 잤다.
텐트를 두개 치구 하루에 2만원씩 저렴하다. 사람도 없어 조용하고 식수와 씻을곳도 있구 화장실도 있구...
조용했다
아이들과 놀기도 괜찮은거 같았다.조용한 시골동네안쪽에 위치한 조금한 해수욕장이다.
다음날은 아침일찍 밥을 먹구 튜브를 사가지구 와서 ㅋ 랑이랑 둘이서 놀았다.나는 더 놀구싶었는데 문디가 물이 무섭단다. 그래서 3시도 안되어
물에서 나왔다..ㅠ.ㅠ 그래도 튜브위에 앉아 있다가 다리 다 태우구...;; 그나마 위에는 긴팔을 입어 타지 않았다.
목에 아토피도 싹들어가고 점심을 먹으면서 아빠가 나는 천상 시골에서 살아야 한단다..
6일날 3시쯤에 올라왔는데 하루 밥 세끼를 다 해먹구 설겆이는 언제나 늘 그렇듯이 랑이가 하고
난 여전히 땡깡이나 부리구... ㅋ 오는날 텐트를 철거하면서 나는 저쪽에 젖은 빨래 걷어온다구 발에 모레가 잔뜩 들어가서 그거 물로 털어달라고 했더만
물통을 들고 오면서 일단 차에 타랜다..
차 뒤자석에 앉았는데 손수 발을 씻겨주면서 나중에 물을 들이 붓는데 엄마가 봤다;;
차안을 물난리 쳤다구 뭐라 뭐라 하면서도 보기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나중에 경우가 장가가서 지 마누라에게 저러면 눈꼴사납게 보일거 같다구 웃는다.
엄마 랑이에게 계속 그런다. 저 가스나 어디가 그렇게 좋다구 그렇게 상전모시듯 하냐구.. 랑이 단 한마디 귀엽잖아요 ㅋ
원평에서 특별한 일은 없었다. 다만 화장실이 이동식이라 일부러 휴게소있는 화장실까지 걸어갈적에는 언제나 랑이가 동행해주었고
새벽에 화장실이 가고 싶어 무심결에 랑이를 깨우면 벌떡 일어나 어두워 지면 앞이 보이지 않는 나를 위해 내손을 잡구 대려다 주는 정도
텐트 바로 옆이 무덤가여서 조금 무서웠다는...
성개도 따구 전복도 따구 물고기도 잡았다. 얇은 바닷물에 바위안쪽에 그러 많은 전복과 성개 그리고 파도치는 가운데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다녔다.
운이 좋은 어떤 아저씨는 문어도 잡았다. 야영장이라 사람이 많지 않은관계로 모두 모여 맛있게 먹구 밤에는 술파티로 재미있게 밤늦도록 놀구
하지만 아빠는 9시면 자야 해서 잘 놀지도 못하고 ㅋ
어찌 되었던 그렇게 3일은 훌쩍지나갔다.
그래도 카페출석은 꼭 했다. 100일을 채워야 2부 다이아를 받기 때문에 하루라도 거르면 안된다.
벌써 40일이 되어간다. 아직 멀긴 했지만 그래도 열심히중..
우리 갈적에는 서울가는 방향이 무지 밀렸었는데 우린 그렇게 막히지 않았다. 양평에서 조금 지체되었을 뿐..
아빠 덕분(?)에 랑이가 6일을 결근하는 바람에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형이 휴가를 늦게 갔다.
어제는 아버님 제사날이였다. 일주일전부터 무척 걱정했던 제사..
그릇도 없구 아무것도 없구... 하지만 여지껏 아무도 아버님 제사를 지낸사람이 없단다.
그래서 결혼도 한 랑이가 지내구 싶다 해서 우리가 지내자 한거였는데 막상 하려니까 걱정이 앞선다. 집에서도 제사를 지내본적 없는 내가 과연 잘할수 있을지
돌아가시구 처음지내는 제사기때문에 내맘대로 올려도 된다는 말에 조금은 안심했지만 그래도 긴장하긴 마찬가지...
아침에 일찍일어나 방치우구 밀린빨래하고 시장가서 장을 봤다. 제사음식 준비한다구 10만원을 훌쩍 써버렸다. 그래도 엄마가 제사지내라고 10만원을 부쳐주어서
별 어려움없이 시장을 봤다.
혼자 전하고 나물하고 과일이랑 이것저것 준비하고 시누가 오기전에 나물도 다 무쳐놓구 언니가 오더니 자긴 할거 없네 하고 무척 고마워했다.
제사지내겠다구 한것도 고마운데 음식도 혼자 다 준비를 해 놨다구..
이천에 가면 우린 항상 아버님 산소먼저 간다. 가기도 힘든데 한번갈적마다 제일먼저 인사드리러
성남 작은 아빠가 9시에 오신다는 말에 랑이는 오자마자 지방쓰구 한자 무지 잘쓴다. 깜짝놀랬다. 술술 써내려가는데 햐~ 요것봐라 ㅋ
나는 나머지 밥과 조기와 절편을 준비하고 시누는 탕국을 끊였다.
9시좀 넘은 시간에 제사를 지내구 늦은 저녁을 먹구 ..
처음지내는 제사 어떨결에 정신없이 했지만 다음 추석때는 더 괜찮게 할수 있을거 같다.
랑이는 너무 고마워한다. 난 당연한 일을 한건데 결혼식까지 하고 이것도 안하면 어쩌라고 ㅎㅎ
무더운 여름날 장바구니 몇개씩 들구 낑낑대며 땀을 비오듯 쏟구 집에와서 열기나는 가스렌지앞에서 다시 음식을 조리하고
열심히 준비한 내 정성에 시댁식구인 시누와 작은아빠가 만족해주셔서 감사하고 제사후 태운 지방 무척이나 잘 탔다.
잘 드신듯한 아버님에게 감사한다.
이제 계속 지낼 제사 날짜 꼭 기억해놔야지 그리고 다음 추석에는 더 준비를 해서 맛있게 드시게 해드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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