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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건 무슨 의미일까...

2008년 나의일기

by 눈오는바다진사 2008. 7. 3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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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그러니깐 28일날 그날도 어김없이 열심히 일을 하고 점심을 먹으러 내려 가서 언니들과 재미있게 식사를 했다.

그런데 엄마의 다급한 전화...

부산에서 친척 누가 죽었단다.. 주위의 시끄러운 소리때문에 잘 들리지 않아 처음엔 몰랐다.

어찌 되었던 부산갈수 있냐고 다그치는 엄마.. 엄마쪽 친척이 상을 당한거라 엄마가 내려가야 하는데 일때문에 갈수 없어 나에게 전화를 한거다.

아빠에게 전화를 해서 다시 물었다. 누가 상을 당했다는 거냐구...

치범이란다....

 

엄마와는 사촌간인 이모의 큰아들 이제 29살이다.

그 치범이가 친구들과 부산에서 물놀이 하다 심장마비로 죽었단다..

 

치범이는 내가 아주 어릴적에 몇번 안본 동생이다.

그래도 기억나는건 이모가 그때 분식집을 해서 팥빙수를 아주 맛있게 해주었다는 기억과 떡뽁이를 쪄서 간장에 찍어먹다

나만 체해서 2틀을 고생했다는 기억...

그정도인데 왠지 싸늘한 느낌... 갑자기 닭살이 확 끼쳤다..

어찌 되었던 아빠와 부산으로 급하게 내려가야 했는데 다음날 일이 잡혀있어서 아주 어렵게 알바를 구하고 그날저녁 일끝나자 마자 출발했다.

 

장례식장은 처음이다...

부산에 도착한 시간이 12시였다. 빈소에 사진은 아직 어린 치범이가 나를 보고 있었다..

이미 이모와 이모부는 넋이 나가셨구 치범이 밑에 하나 있는 남동생 치원이도 멍해 있었다.

사고당일날 같이 있었다는 친구들도 아픈 마음을 달래며 술로 풀구 있었다.

 8명이 같이 갔는데 혼자만 물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거란다.

아직 장가도 못간 동생인데....

 

밤을 셋다... 잘곳도 없었다. 접견실은 시끄러웠구 밖은 더웠다..

새벽에 치원이가 마지막 아침을 올리구... 밤새 친구들은 돌아가면서 빈소의 고인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이모부는 끝내...

아들의 빈소앞에 앉아 대성통곡 하셨다...

 

발인날..

아침부터 참으로 맑은 날씨였다... 이런 좋은 세상을 더이상 치범이는 볼수 없다는 것이... 왠지 가슴이 뭉클하다.

발인이 시작되구 영결식장으로 옮기면서 이모의 눈물은 시작되었다.

버스에 관이 실리도록 이모의 통곡은 끝이지 않았다.

화장하러 공원으로 이동하고 우리도 버스뒤를 따랐다.

화장터가 함께 있는 그곳도 빈소들이 있었는데 그날은 유난히 젊은 사람이 많았다.

그곳 거의 모든사람들이 자식을 먼저 보내는 사람들이였다.

 

마지막으로 관이 들어가는데 이모와 이모부는 관을 놓지 않으려 했다. 정말 마지막이니까..

이젠 정말 육신이 없어지니깐....

모니터로 들어가는 보고 있자니 나도 눈물이 났다...

 

2시간이 걸렸다. 화장하는데... 참... 인생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29년을 30년을 채 못살은 육신이 타는 시간 불과 2시간...

저만큼 크기 위해 29년을 고생하고 아파하고 했을건데...

 

금방 치원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녀석 많이 힘든가 보다... 술에 잔뜩 취해서...

 

그렇게 치범이는 한줌의 재가 되었구 치범이가 머무를 절을 위해 떠나는 것을 아빠와 난 마중만 했다.

오늘(30일) 일을 위해 올라와야 했기때문에...

 

아까 치범이 싸이에도 들어갔었다.몇장 없는 사진들 그리고...

기분표시엔 그리움.....

치범이가 누구를 그리워 했는지도 모르지만 이젠 남겨진 우리들이 치범이를 그리워 해야 한다.

알고 있었던 걸까 자신의 운명을...

 

올라오는 날이 중복날이라 엄마가 삼계탕을 했다 그먼곳 다녀왔다구 고생했다구 하면서...

엄마가 못가니깐 당연히 내가 간건데...

랑이도 미션을 두번이나 내려 힘들다면서 나 대리러 왔다. 서울집으로..

올때까지 우리 기다렸다가 삼계탕을 같이 먹었다..

 

더이상 치범이가 없다는게 아직 실감이 안난다..

잠시 잊구 있었던 동생... 그 동생이 죽었다니....

정말 한숨만 난다... 정말.... 눈물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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