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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날

2009년 나의일기

by 눈오는바다진사 2009. 12. 1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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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15분 어김없이 나의 알람은 울린다. 하지만 난 일어나지 않았다. 랑이가 대려다 주겠다구 계속 이야기 해서

마음푹 놓구 50분까지 다시 잠을 청했다.

 

전날 심하게 싸웠던 우리 하지만 밤새안녕이라구 한숨자구 일어나니 말짱하다.

랑이 내 눈치 보기 바쁘다. 전날 슈퍼간다구 나간 사람이 1시간여가 되도록 오지 않아 나에게 무지하게 혼났기 때문에..

 

차에서 내려 황급히 응급실로 향했다. 14일 영월가기로 한날이다.

옷을 갈아입구 나왔는데 언니가 왠 선물이야 한다.. 처음엔 신경쓰지 않았는데 내꺼란다.책상에 얌전히 놓여있는

작은 종이 백...

 

뭐지 하고 딱 열었는데 ㅎㅎ

목걸이와 함께 들어있는 메모.. 랑이였다.

 

 

 

 

 내가 옷갈아입으러 들어간 사이 놔두구 간거다. 이걸주려구 대려다 주겠다구 절대 혼자가지 말라고 했나보다.

그러고 보니 며칠전에 반지가 좋아 목걸이가 좋아 하고 물어보길래 아무생각없이 목걸이라고 대답했던 날이 있었는데 난 그냥

다른 직원누가 자기 와이프 선물 주는데 랑이에게 물어봐서 그랬나 싶었더만 이걸준비한다구 물었나보다. ㅋ

 

ㅋ 얼마나 마음졸였을까. 내가 눈치챌까봐.. 나도 참... 둔하지 ㅋ

출근할적부터 심하게 머리가 아파서 힘들었는데 이선물을 보고 갑자기 힘이 쏟았다. 일끝나구 영월도 가야하니

더 열심히 일해야지 하고 일하고 있었는데..

10시조금 넘어서인가 물품이 올라와 정신없이 정리하고 있는데 누군가 나를 찾는다.

데스크 앞에는 수간호사님을 비록 모든 윗분(?)들이 계셨는데 남편이 꽃배달 시켜드렸습니다. 하고는

꽃바구니를 놔두구 간다;;;

 

순간 터지는 와~~~~소리... 좋으면서도 너무 창피한 그런기분? ㅎ

무슨날이냐구 물으시길래 결혼기념일이라 했더니 신랑이 너무 멋지다구 결혼기념일이라구 꽃바구니도 준다구 난리가 났다.

나 민망하기도 하고 기분은 좋기도 하고 ㅋㅋ 하지만 불현듯 스치는 생각... 이거 얼마일까.. 차라리 돈으로 주지.. ㅋ

역시 난 아줌마인가 보다..하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선물에 너무 기분이 좋앗다.

너무 들떠서 일을 할수가 없었지만 갑자기 적절히(?) 바빠져서 까맣게 잊어버렸다 ㅋ

 

일이 끝나구 퇴근길 사진을 찍었다. 바구니는 병원에 놔두구 왔다. 무겁기도 하고 집에오면 금방 시들어서..

랑이가 꽃바구니 잘 받았어하고 전화를 한다. ㅎ난 입이 귀에 걸려서 헤헤헤 웃기만하고..

 

그렇게 집에 도착해서 랑이를 기다리구 다른날보다 일찍온 랑이와 함께 영월로 출발했다.

가는 차안에서 랑이의 이야기인즉 목걸이는 일주일전에 준비를 했었구 꽃바구니는 10일전에 주문을 했었는데

목걸이에 넣어줄 카드를 산다구 전날 헤맸던 거다. 난 그것도 모르고 무지하게 욕하고 ㅋ

 

그래도 내가 많이 많이 좋았어 행복해 라고 했더니 그말한마디면 된다구 한다. 그렇게 해주구 싶어서 자기도 몰래 준비했단다.

내가 눈치챌까봐 조마조마 하면서 ㅎㅎㅎ 며칠전에 내 운동화 사러 잘가던 가게 못찻아서 헤매서 그다음날 그가게 보기위해 지하상가갔다가

목걸이를 샀단다. 난 그날 내 운동화와 랑이의 코트를 하나 샀는데 돈썻다구 혼날거란 생각과는 달리 무지 좋아했던 문디 ㅋ

영월갈적에 입구 갈정도로 좋아했던 문디였다.

랑이의 그기분 나도 알지 예전 제주도 이벤트 ㅋㅋ준비때의 기분일테니 ㅋ

 

전에 미리 예약해두었던 팬션으로 갔다. 밤하늘에 정말 무수하게 많은 별들...

난 그거본다구 출출한지도 몰랐는데 랑이가 출출하단다. 팬션이 너무 외진곳이라 슈퍼도 없는데  어찌하지 했더니 차안 갔다 온다구 해서

난 차안의 건빵가지러 가나보다 했다..

랑이가 가지구온건 케익이였다. ㅋㅋ

 

나와 똑같은 케익이라면서 결혼기념일 축하한다구 내민 케익 ㅋㅋ언제준비했냐 했더니 퇴근하는길에 사서 나에게 안들키게 뒷자석 밑에다가

놨단다.;; 치밀하긴.. 끝까지~ㅎ

2주년인데 초는 3개 캬캬캬캬..

 

그렇게 3번을  날 놀래긴 랑이...

팬션에서 케익 다 먹구 맥주도 한병마시구 ㅎㅎ 두근두근 14일이 지나구

15일 아침..

 

10시가 넘어 일어났다.

청령포,선돌,고씨동굴, 한반도지형(선암마을),별마로천문대 까지 다 돌구 집으로 왔는데 11시가 조금안된시간.

천문대에서는 별을 볼수 없었다. 주 관측대상이 달인데 하필 그믐날이라 달이 안뜬단다.. 낮이면 태양이라도 볼수 있었을것을..

목성하나보고 돌아가야 하나 했는데 1박2일에 나왔던 그 친절한 직원분의 배려로 사진찰영을 하고 올수 있었다.

 

청령포는 단군유배지.. 왠지 아픔이 느껴지는 곳이였구 고씨동굴은 완전 암벽등반수준? 길이 험해서 땀을 무지 흘렸다.

랑이가 몰래 준비한 나름의 이벤트... 행복한 기념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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