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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2007년 나의일기

by 눈오는바다진사 2007. 7. 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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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오늘 두사람 근무였다 나와 언니 한명.. 하지만 언니의 친정아빠가 돌아가셔서 오늘부터 3일간 나오지 못한다. 간혹 나도 그런생각을 한다.. 어릴때 나의 우상이면서 커갈수록 미워했던 아빠 지금의 나의 조금만 행복에 만족해 하시구 마추어 주시구 이해해주시는 아빠가 어느날 갑자기 없어진다면... 과연 난 눈물을 흘릴까?....

요즘들어 부쩍 그런생각이 든다.. 아빠가 어느날 안계실거 같은 기분... 아마 아빠의 나이때문인가 보다..

랑이는...

고등학교때 아빠를 여의었다. 위암으로 고생하는 아빠를 보며 그렇게 싫어하는 병원 가면서 일어날거라 믿으며...

아버지가 많이 보고 싶다 한다. 산소에 가면 랑이주변은 숙연해진다. 생전에 잘 피시지 않았지만 담배도 한개피 피워 드리고 그옆에서 말없이 쭈그리고 앉은 랑이는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것이였을까....

 

아버지 산소에 갈적마다 랑이는 개구쟁이의 모습은 없어진다. 장손으로서 큰아들로서 의젓함많이 남는다. 아마도 생전에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 이제라도 보여주구 싶은가보다. 그래도 학창시절때 랑이는 꽤 모범생이였던 같다. 선도부 부장이면서 효행상도 많이 받았었구 하는거 보면...

 

여자는 자신의 아버지를 닮은 사람과 살게 된다는데... 어릴적 아빠는 나의 우상... 옆에 있는것만으로도 너무 좋았지만 그때만 해도 아빠는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아 내가 옆에 있는것을 귀찮아 했었다.. 그래도 엉겨붙으면 좋다구 했었는데...

커가면서 반항심으로 못할짓 많이 했는데... 두렵다.. 솔직히.. 두렵다. 아빠가 떠날까봐....ㅠ.ㅠ

 

글을 쓰는것이 귀찮을 때가 많다. 많은 이야기를 적으려고 막상 자판앞에 앉으면 그냥 검색만 하다 나가는 날도 허다하다.

 

버스를 타고 출근하면서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이세상에는 나쁜 사람은 없다구 누구나 한번씩 나쁜짓을 하게 되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 사람이라면 단지 그 정도와 깊이 차이일뿐... 쳐음부터 나쁜사람은 없는데.. ㅎ

어제 나쁜여자착한여자 재방송을 보면서 태현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와이프옆에 같이 무릎을 꿇는것을 보고 괜히 랑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은 모르지만 예전에 나를 용서해주었던 랑이.. 그리고 그런 나를 위해 가족들 앞에 무릎을 꿇구 나 대신 용서를 밀었던 지금의 신랑.... 이라는 이사람...

 

랑이는 내가 옆에 있으면 그것만으로 든든하다구 한다.. 나또한 랑이가 옆에 있으면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ㅎ

이틀전 나이트근무 끝나는날.... 양재가려면 촉박한대도 병원까지 대리러 왔던 랑이.. 그옆에서 좋아가지구 혼자 냥냥거리는 나를 보며 무척 흐뭇해 해주던 랑이... 고맙다... 그렇게 늘 지켜줘서..

 

매일 별일아닌걸로 싸우구 서로 으르렁대고 그러다 금방 풀어지고 하면서 우리는 하루하루더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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