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일요일 랑이할머니 생신이였다. 그래서 이천에 다녀왔는데
갈적에 선물을 한아름 가지구 갔다. 시누 옷이랑... 사실 내 바지 사려다가 시누옷을 사게 되었다..
언제나 그런다.. 랑이는 그게 불만이다. 내옷사려하다 꼭 자기 누나 옷만 사준다구 고맙다는 말 한번 못들으면서 그런다고 해주는 것도 없는 자기 누나에게 너무 잘해준다구...
이천가면서도 언니에게 전화중.. 남옥이가 자기 옷살돈으로 누나 옷 샀다구..고마운줄좀 알면 말이라도 하라구..ㅡㅡ
언니 왈.. 도로 가져가 ㅋ
서울집에서 준 할머니 용돈과 엄마가 직접만든 누룽지 그리고 무슨나물이였는데 그거랑 감자랑 잔뜩..
토요일날 갔는데 무지 좋아하신다. 할머니 생신이라구 식구들 많이 모일줄 알았는데...
할머니 성격때문인지 아무도 없었다. 작은고모님뿐...
할머니 성격은 랑이와 많이 닮아있다. 옆사람 피곤하게 하는거 자신뿐이 모르는거 고마운거 모르는거..
엄마말이 할머니들은 다 그런다지만 유난히 심하신분이 랑이 할머니다.
자식들 걱정 시키구 돈쓰게 하고...
하여간 그런 할머니가 그래도 자기 키워준분이라구 랑이는 챙긴다. 막내작은고모는 랑이와 친하다.
친척들중 유난히 그 고모를 좋아하는 랑이..
그날 고스톱도 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다음날 나는 할머니 바람이나 쐬여드릴까 하여 강원도 가자 했지만 83세... 절대로 적지 않으신 나이
그리고 그 전전날인 금요일날 성남까지 병원다녀갔었던 분이라 그냥 동네 할머니들만 불러 조촐한 잔치
벌이시구 고모님이 자꾸 눈치 주는 통에 이천집을 나섰다..
성남집으로? 아니다. 시누를 대리구 강원도로....
우리는 언제든지 갈수 있는 바다 하지만 시누는 아이들때문에 움직이기도 힘든데다가 고모부라 하긴 싫은 그 인간이 시누에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기에 우리가 하루 휴가가자 해서 강원도로 갔다.
일요일이였기 때문에 무척 걱정했는데 예상외로 밀리지 않아서 2시간 30분만에 강릉경포대에 도착했다.
매번 오는 바다와 사뭇 달랐다. 벌써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 때문이였는지 바다가 왠지 낫설었다.
바다를 보면 항상 마음이 탁 트였는데...
어찌되었던 많지 않은 인원들이 바다에서 노는 것을 보며 시누와 난 비키니를 입은 여자들을 부럽게 바라보다가 문득 랑이를 봤다. 당연히 남자니깐 보고 있겠거니 했는데....엥!! 전혀 관심없는 랑이;;;
그러구 보니까 길을 가다가도 미니스커트 입은 여자들을 봐도 시큰둥....했던 랑이..
내가 아저씨 저기 저여자좀 봐 비키니 이쁘다.. 그러는데도 다른곳만 보고 있다..ㅡㅡ
이사람 정말 남자 맞어?
여하튼 그렇게 잠깐 30분 바다 감상하고 바로 주문진으로 와서 아빠가 좋아하는 문어사가지구 출발..
도착한지 2시간만에 다시 이천으로 고고고고~~~
돌아오는 길 새벽부터 일어났던 랑이는 많이 피곤했을텐데 운전 잘하고 왔다. 시누를 집에다 대려다 주구 우린 다시 서울집으로..
서울집에 도착한 랑이..ㅡㅡ 졸려 죽는줄 알았네... 헉;;;
왜 이야기 안했냐 했더니 운전할사람이 자기뿐이 없다구 어쩔수 없어서 참고 왔단다..
참 미련도 하다...
여하튼 그렇게 길고긴 일요일이 지나갔다..
새벽부터 일어나 설쳤더니 무지 하루가 길게 느껴졌다. 언니도 기분이 좋았나보다..
생각지 못했던 여행이여서..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서울집과 다시 강원도에 간다. 왜? 휴가다..ㅡㅡ
서울집과 같이 가면 비올텐데..끙;; 그래도 잔뜩 기대하고 있는 엄마와 저 문디 랑이 때문에 가야한다는..
요즘 나는 다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아직 허리가 완치 된거 아니지만 집에서 놀구 있는게 왠지 랑이에게 미안해서 랑이는 괜찮다고 하는데 그냥 푹~ 쉬다 병원출근하라지만 내가 마음이 안편해서..
벌써 5일째... 힘들다...ㅠ.ㅠ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다리도 아프구....
거참 비 많이도 온다...ㅋㅋㅋ
그제 나는 사고를 쳤다. 그전날 아무일도 아닌것으로 대판 싸우구 사건발생 당일 랑이에게 문자한번 전화한번 하지 않았다 랑이도 마찬가지로 연락을 안했는데 내가 10시에 끝나구 집에 가보니 랑이가 없었다.전화를 1시간을 했는데도 받지 않아 완전 열받은 나... 12시가 다되어 집에서 나와 언니가 하는 술집으로 가서 소주 2병을 마셨다.. 처음엔 1병만 먹을 생각이였는데 안주가 나오기전에 이미 1병을 다 마셔버린 나.... 그래서 1병을 더 마셨는데 안주 반도 못먹구 필름이 끊겼다...ㅡㅡ
정말 필름이 끊겼다..중간중간 생각이 날뿐...
랑이가 언니에게 불러나가 왜 연락도 안해줘서 사람 걱정시키냐구 혼나는 거랑 택시타고 온거랑... 그리고 또 또......음...
대형사고... 방안에서 오바이트... ㅋ
그것도 이불위에다... 미치...완전 대형사고쳤다....;;
결국... 랑이가 그런나를 일으켜서 화장실로 대려갔구 계속 내가 오바이트 하는동안 랑이는 내가 사고친 이불처리하고 바닥 닦구... 화장실와서 나 샤워 시키구 그래도 정신 못차리는 나 다시 새이불 깔아 눕혀 놓구 화장실에서 이불빨구... ;;
다 해놓구 편의점가서 나에게 먹일 약 사오고.... 그렇게 5시까지 하고 잠깐 눈 부치다가 출근한 랑이..
이모든것을 어찌 아느냐 내가 중간중간 생각나는 것도 있지만 랑이에게서 들었다...ㅡㅡ
아무리 많이 술을 마셔도 그런적이 없던 나였는지라 무지 걱정이 되었단다..
아침에 10시 조금넘어 약과 죽까지 사가지구 와서 먹여주구 다시 회사로 간 랑이 그래도 안심이 안되었는지 문자로 물어본다.. 괜찮냐구..
덕분에 힘들지 않게 일했다. 술때문에 몸에 무리가 왔을텐데 별탈없이 근무했다. ㅋㅋㅋ
저녁시간마춰 와서 해장도 시켜주구 언제나 그렇듯 나 대리러 오고...
그때서야 정신 든 내가 물었다. 대체 어디있는다구 전화 안받았냐구...
회사에서 회식중이였는데 노래방이라 몰랐단다.. 편하게 놀구 싶어서 연락안했다는...ㅡㅡ
뭔소리를 하는겨 내가 언제 회식한다하면 못가게 했나... 웃겨 나를 편하게 못놀게 한건 본인이였으면서 하여간 그것때문에 또 나에게 무지 혼나구.. ㅋㅋ
지금은 아주 얌전해 졌다. ㅋㅋㅋㅋ
전에 태국갈적에 사논 수영복 입는다 했더니 랑이가 그 스커트 너무 짧다구 미니스커트 하나 새로 사주었다. ㅋㅋㅋㅋ 그리고 위에다 나시입구 입으라고 겉옷도 하나 사주었다 캬캬캬캬
내가 사고 싶다면 너무 잘 사준단 말야.. ㅎㅎ
ㅋㅋㅋㅋ
지금 자다가 일어난 랑이.. 내가 옆에 있는걸 확인하고 나서야 다시 자리에 눕었다. ㅋ
그날 와서 집에 내가 없던게 꽤 큰 충격이였나 보다 ㅋㅋㅋㅋ
귀여워 ㅋ
오늘은 랑이를 알게 된지 정확히 7년 되는 날이다... 벌써...
그때 2002년 7월이 지나 2003년 6월에 우린 함께 하기 시작했다... 그 시발점이 되는 날이다 오늘은..^^
많은 아픔이 있었구 많은 슬픔과 눈물 그리고 적지 않은 고통도 있었지만 지금의 난....
고등학교 졸업후 종상이 아빠를 안 이후 13년만에 행복한 날들을 보내구 있다.. 그래 이것이 행복이다.
비록 작지만 난 이행복에 감사한다...
아직은 그래도 싸우구 서로 미워하기도 하고 하지만... 7년전이나 지금이나 랑이는 변함없이 날 생각해주구 사랑해주구 있다. 무엇보다 작년에 결혼식도 올렸구... 이제 정말 정식 부부인거다...
그냥 이대로 평생갔으면 좋겠다... 지금 이순간 순간이.. 영원히 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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