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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

2011년 나의일기

by 눈오는바다진사 2011. 4. 1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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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아침에 종상이 애기때 꿈을 꾸고 있었다. 그것이 꿈이라는걸 안것은 아침일찍걸려온 엄마의 전화를 받고 난 다음

잠에서 깨어 알았다.

 

집으로 법원에서 등기가 왔다고 한다. 친권변경이라는 제목으로 왔는데 놀란 엄마의 목소리 왠지 불안했다.

일단 수신처의 전화번호를 적어놓고 지범에다 전화하니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알려달라 해서 연규 아저씨와 통화를 했다.

그동안 나의 모든 행방을 알고 있으면서 찾지 않았었나보다.

 

내가 지금 이사람과 재혼한것도 알고있었다.

친권변경을 꼭해야 하냐라는 내 질문에 연규 아저씨는 너 재혼했잖아. 그말이 왜 뭉클한걸까

재혼해서 아이들을 키울수없게 되었는데 내호적에 아이들이 있으면 안된다고 자기가 자기고 가겠단다..

왜 그말이 이리도 마음이 아픈지....

 

이혼할적에 아이들의 친권은 내가 가져왔었다.

무슨생각이였는지 모르지만 그것때문에 엄마에게 무척이나 혼나기도 했었다.

중학교 1,2학년이 된 아이들 사춘기가 오긴하지만 별다른 문제없이 잘 크고 있단다.

아이들 보고 싶지 않으냐 하면서 아이들 연락처도 알려주고 학교도 알려준 아저씨

 

보고 싶으면 자기에게 살짝 이야기 하면 얼굴보게 해 주겠다고

자신의 엄마가 나를 아직도 미워한다는걸 알고 있는걸까..

내 몸상태도 꼼꼼이 챙긴다..

 

빈혈이며 가슴의 통증이며... 괜찮냐고 살뜰히 물어보는 아저씨

지금 이사람이 많이 챙겨줘서 괜찮다 했더니 다행이라고..

 

포기한거 같다. 내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은

연규아저씨와 통화후 엄마에게 그 이야기들을 하니 사람은 참 착한거 엄마도 알고 있다 한다.

단지 너무 우유부단하고 나에게 많은 것들을 빼앗아 가버린게 괘씸하지만 ....

 

엄마의 말을 듣고 있는데 괜히 랑이에게 미안해 지고 죄를 지은듯한 기분이 들었다.

랑이 몰래 이렇게 연규아저씨에게 연락하고 아이들과 연락하고..

 

왠지 몸따로 마음따로 연규아저씨와 랑이에게 있는거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들었다.

엄마의 통화가 끝나고 랑이에게 전화를 해서 이야기를 했다.

연규아저씨와 통화되었다고 그리고 아이들도 만날수 있게 되었다고

 

의외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랑이

엄마가 아이들 그리워하고 보고싶어 하는건 당연한건데 누굴 탓하겠냐고 말해주는 랑이..

더 미안해지는 내마음..

 

저녁을 먹고 여의도 벚꽃축제에 가기로 한날이였다.

왠지 이기분으로 내가 가자하면 웃길거 같아 말하지도 않고 있었는데 저녁을 먹고

자기가 먼저 나서는 랑이 그러면서 운전을 하며 그런다

 

이제 아이들 이야기 자기 앞에서 하지 말라고

알았다고 했다. 질투와 시기 그리고 부러움이 교차하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의 자신의 생활이 행복하다 생각하겠지만 한쪽으로 아이가 가지고 싶었던 랑이.

하지만 아직도 허락하지 않고 있는 내가 전남편의 아이들과 연락되었다니 자신은 왠지

따돌림 당하는 느낌이였을 것이다..

 

여의도 도착할때까지 우린 서로 아무말 없었다. 도착후 어느때처럼 찰영가방 대신 짊어지고

걸어서 20분거리의 윤중로에 도착했다

혼자서 벚꽃 야경찍고 있는데 역시나 뒤에서 조용히 기다려 주는 랑이

그렇게 1시간 조금넘게 찰영을 하고 집에 가려는데 손을 잡아끈다.

 

유원지에 있는 초상화그리는 화가

나도 전부터 해보고 싶었는데 가격도 가격이고 시간도 그렇게 해서 항상

보기만 하고 지나쳤는데 우리도 그려보자고

털썩 앉아서 둘의 초상화를 그려달라 한다.

 

어느때보다 더 다정한 랑이 더 부담이 되는 나..

내가 이상한거겠지.. 연규아저씨와 연락되었다고 미안해 하는 내가..

어차피 달라지는건 없는데

 

집에 오니 1시가 조금 넘었다.

다음날 서울집온다는 소리에 화장실청소까지 하고 잔 랑이..

그다음날 서울집에서 와 있는데 자기 보고 가게 보내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랑이.

우리 부모님이니까 잘 모시고 있으란다...

 

단순한걸까.. 아니면 아무렇지도 않은걸까..

엄마에게 이야기하니 내가 처음부터 죽자살자 매달린 것도 아니고 랑이가 처음부터 몰랐던것도 아니니

신경쓰지 말라 하지만 무엇이라 표현못할 기분이 들었다.

 

어제 랑이가 하는말

연규와 연락이 되었어도 아이들과 만나도 자기는 날 사랑하는것은 달라지지 않고

날 무지 좋아하는것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자신은 날 만날것을 단한번도 후회한적 없단다

자긴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고

부모로서 아이들이 보고싶은건 당연하단다...

 

왠지 눈물이 났다.미안하고 고맙고 슬픈....

처음부터 지금의 랑이를 만났다면 이래저래 마음고생도 안했을거라 생각하면서도

만약 더 어렸을적에 만났다면 랑이의 성격을 다 받아주기 힘들었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랑이또한 아버님이 살아계셨다면 지금의 자신의 모습처럼 고생하지도 않았을거고

나 또한 만나지 않았을거라고

 

하지만 지금의 삶에 충실하자한다..

그말이..... 너무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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