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러하듯이 이브닝 근무 일적에는 윤권이가 대리려 온다.
어제도 윤권이가 대리려 왔었다...
내가 좋아하는 빵을 사가지구....
집으로 가면서 아무말도 없었다.. 서로 피곤하니까 창밖만 바라볼뿐이였다.
집에 다가올쯤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직도 아이가 가지구 싶니?
솔직히 가지구 싶어 솔직히 그래 ....
아무말 하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서 가볍게 샤워를 하고 나온나 텔레비젼을 보고 있는 윤권이 옆에
아무 생각없이 앉았다..
밖에는 눈이 내리구 있었다.
예전에 수원에서 보았던 그 창밖의 눈오던 풍경과 같은 풍경...
가로등에 비친 커다란 눈 그림자 낭만적이랄까...
자긴 몇살까정 병원일 할거야?
내가 다닐수 있을때까지 다닐건데 왜...
40되기전에 우리 아이하나 만들어서 아이낳구 집에서 놀아
그때쯤이면 나혼자 벌어도 되니까 나가서 고생하지 말구...
싫은데...
아무말 없는 윤권이...
하지만 아이나 기르면서 집에서 놀아라는 그 말이 왠지 포근함이 담겨져 있었다.
이제 편하게 생활해라는 것 같기도 하고 고생시키는 자신이 미안해서
그러는거 같기도 하고 진심이 담겨져 있었다...
잠자리에 들기전 불을끄구 자려는데 윤권이 왈...
정말 아이 낳기 힘들까...
아이가 그렇게 가지구 싶은면 밖에서 만들어와...충분히 그럴수 있잖어..
어떤 똘아이 같은 년이 그러냐....
그럴여자가 있으면 그럴거구?
또 아무말 없는 윤권이...
아쉬우면 나가서 만들어와.. 대신 나랑 헤어질거 각오하고 실행해..
나말구 다른 여자 전화번호 가지구 있으면 알아서 하라 했는데 동창은 여자 아니냐?
또 침묵....
한참을 조용하던 윤권이...
정 힘들면 우리 아이없이 지내자...우리 둘만...
그래... 난 그게 더 좋아...
그리구 그냥 자 버렸다...
눈오는 날 사람들은 다 자신의 마음을 보여 준다.. 눈때문인지 거짓을 말하는사람은 거의 드물다.
윤권이가 날 어찌 생각하는지 알수 있어서 기분은 좋았지만
아직 윤권이에게 확신이 없는 난 그 녀석의 원하는 임신을 하고 싶지 않다..
아직 난 ....
그래 난 아직도 정리가 다 되지 못했다... 마음의 정리가 ...
게다가 윤권이의 모든모습을 다 지켜 보았기에 나중에 아무렇지도 않게
냉동댕이 쳐질 내가 보이기 때문에 굳이 장애물을 만들구 싶지 않다.
며칠전에 아니 불과 2,3일전에 짐을 싸서 나가려 했다..
정말 꼴도 보기 싫구 해서 하지만 윤권이의 하소연에 잠시 뒤로 미룬것 뿐이다.
윤권이도 안다.. 언젠가는 필구에게 그러했듯이 언제든지 내가 떠날거라는것을
더구나 자신에게 아무런 미련도 없기 때문에 뒤도 안보고 나갈거라는 것을
윤권이는 그래서 날 더욱 두려워 하고 있다..
냉정한 내 마음에 힘들어 하고 있다.
자신을 믿지 못하게 만든 자신이 원망스러울것이다.
이제 눈은 오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은 거짓을 감춘 눈덕분에 안에서 다시 거짓을 꾸미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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