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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라 생각했는데...

2006년 나의일기

by 눈오는바다진사 2006. 3. 13.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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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가 걸려 심하게 기침하던 어제 밤....

 

윤권이는 혼자 침대에 누워 자려 했다...

 

나 혼자 여전히 바닥에 누워 자려니 난 무슨 생각이였는지 윤권이에게 시비를 걸었다.

 

 

요즘 너 이상해..

 

옆에 와서 자라구 난리를 칠때는 언제구 싸워도 곧 죽어도 옆에서 재우던 사람이

 

어찌 혼자 자려 해?

 

 

 

아무말 없던 윤권이...

 

 

그냥 편하게 살기로 했어...

 

어차피 내가 내려가면 자기는 다시 올라 올거잖아...

 

이대로 그냥 자...

 

나 피곤해...

 

 

 

그러곤 아무렇지도 않게 자려 했다... 엊그제 사실 이혼을 전제로한 각서를 써서 그것때문에

 

별로 기분이 안좋을 윤권이였다...

 

내용하나 하나가 무조건 윤권이에게 불리한 내용이라 하긴 내가 녀석에게 잘못한것도 없으니

 

 

에~에~에취~~~

 

훌쩍...... 에구 죽겠다...

 

오늘부터 밤근무다... 목감기라 그나마 다행이지...

 

그러구 나서 난 누워서 생각했다..

 

그래 필구녀석때처럼 되가는 거라구....

 

이제 조금있으면 끝이 나겠구나...그렇게 생각했는데 왠지 마음이 답답했다..

 

그래서 그 바람부는 밤에 나가서 흑맥주 두병을 사서 한병 다 마시구 방에 들어가려니

 

2시가 다 되었다.. 윤권이 성질을 낸다...

 

2시에 머하는짓이냐구 피곤한 사람 잠도 못자게 한다구...

 

나도 참 그렇지 추운날 떨면서 일했을 사람이 얼마나 피곤한줄 알면서 왜그리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지... 계속 시비를 걸구 싶어 하는 날 다스리구 잠을 청했다.

 

12시가 다 되어 일어났다.. 오늘부터 밤근무시작이라 늦게 일어날수록 좋으니까

 

방을 대충 치워놓구 겜방으로 왔다....

 

7시까지 놀다가 몸에 열이 있어서 집에 가서 한숨 자려구 올라 왔는데 윤권이에게 전화가

 

왔다. 저녁은 먹었냐구 상관말라구 했더니 어제 일때문에 아직 화가 났냐구 달래기 시작한다.

 

나 콧방귀도 안끼구 됐다구 한두번 그런것도 아닌데 신경 안쓴다구 집에 잠시 왔다 간다

 

하길래 오지마 하고 바로 뚝 끈어 버렸다...

 

잠시후...

 

대문 여는 소리가 들리구 비닐봉지 바스락 소리와 함께 윤권이 들어와

 

 

밥먹구 자...

 

일어나 자기야...

 

 

 

하는 윤권이...내가 회덮밥을 좋아하니까 참치 회덮밥을 사와 비벼 주구 밥상을 차려주구

 

수저까지 쥐어주며 먹어 그런다... 기운이 없어 들기도 힘들었는데 하루종일 굶어서 일까...

 

회덮밥 먹구 나서 기운이 좀 났다. 더 잘려구 누었는데 윤권이 전화를 든다...

 

회사 택시를 부른것이다...

 

집에서 병원에 10시까지 가려면 늦어도 9시에는 나가야 한다. 하지만 승용차를 타구 가면

 

9시 30분쯤 나가도 늦지 않는다...

 

미안해 미안해 잘못했오 잘못했오... 애교작전중.. 인 윤권이...

 

ㅡ.ㅡ

 

으 이걸 죽여 살려...

 

만화책까지 빌려 줘가면서 아픈데 밤근무 잘해 그런다...

 

 

 

아프지좀마....

 

가슴의 통증은 좀 어때...

 

 

아무 대답없는 나...

 

병원까지 대려다 주구 자신은 회사로 갔다...

 

끝이라 생각하면 윤권이는 다시 새로 시작하고 있다.. 끝이기를 그렇게 바라는데

 

그런데 막상 끝이 오면 그때 어찌 해야 될지 조금 걱정도 된다... 이렇게 잘해 주는데

 

다시 혼자가 되면 더 외로워 질거 같기도 하고 자꾸 나약해지구 있다...

 

조금은 잡고 싶어 진다구 마음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래 이제 포기보단 있는 그대로 윤권이를 받아 들이자구 처음시작이 어찌 되엇던

 

어떤 결과로 시작되었던 지금은 있는 그대로 날 위해 변하려 노력하고 힘들어 하는 윤권이를

 

보고 자꾸 그런 생각이 든다..

 

처음으로 보통 또래의 여자들과 같은 고민을 나에게 주구 생활을 주구 웃음을 주는 사람이니까

 

그런 사람이니까 윤권이는 나 또한 많이 익숙해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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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겉으로는 윤권이를 거부하지만 조금씩 그를 인정하고 있다... 처음의 내 다짐이 내 생각이

 

내 사랑이 오직 한명뿐이던 내 마음에 윤권이가 들어 오려 한다....

 

겁이 난다.. 또 상처를 받게 될까봐....

 

어느날 윤권이가 없어질가봐 걱정이 되었다... 어제 밤 날 밀어내던 윤권이에게 마음이 아팠다

 

나 왜 이런건지... 아직도 정신을 덜 차린걸까...남자들이란 다 같은 족속인데

 

저 인간도 떠날텐데.. 그럴건데...

 

불현듯 이런생각도 들었다.. 이제 가라구 밀쳐 내기 보다 필구에게 했던 행동의 반만 해도

 

윤권인 날 버리지 않을거라구 오히려 더 내 옆에 있구 싶어 질거라구

 

적어도 그래 적어도 윤권인 필구녀석보단 인간이니까 ....

 

양심은 있는 녀석이니까.. 윤권인....

 

 

 

마음아...

 

그를 사랑해도 될까... 아직 내 마음에 남아 있는 그 미련들 버리구 윤권이를 남자로

 

사랑해도 될까... 인정해도 될까..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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