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랑이는 감기때문에 고생했다. 잘 아프지 않는 사람인데 한번 감기 걸리니 정말 지독하게 걸렸나 보다.
밤마다 열이 거의 40도 까지 오르내리구 기침에 본인도 많이 힘들어 했다.
나는 밤마다 가습기를 충분히 틀어주구 밤새 미지근한 수건으로 닦아줄뿐 특별히 해줄일이 없었다.
2일 집에 돌아와서 3일날 둘다 출근인데 열이 올라 어지러워하는 랑이 억지로 일으켜서 출근을 시켰다. 회사에서 잠만 잔 랑이 점심때 굶구 있을거 알구
죽을 사가지구 회사까지 갔었다. 그때도 몸은 뜨거웠다. 내가 점심시간이 1시간뿐이 되지 않아 랑이에게 다녀오니 내가 점심먹을 시간이 없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무엇인가 내가 해주었다는 것�문에...
그날부터 계속 전화가 왔다. 누구에게서? 서울집에서...ㅡㅡ
엄마랑 아빠랑 돌아가면서 나에게 전화한다. 아들좀 괜찮냐구 엄마가 물어보면 그다음 아빠가 최서방 괜찮냐 하면서...ㅡㅡ
더 웃긴건.... 난 초등학교 2학년때 열이 많이났었는데 그때도 랑이처럼 어지러워 몸도 못가누었다. 그런데도 엄마는 학교에 보냈었다. 아파도 학교에서 아프라구..
그렇게 개근상은 학교다니는 내내 받았던 나였다. 그게 기억에 남아 랑이도 쓰러지더라도 회사에서 쓰러지라구 어거지로 보냈떠만,엄마 난리났다.
아픈사람 집에서 쉬게 하지 보냈따구...ㅡㅡ 우씨.. 내맘이여....ㅠ.ㅠ 나 딸아닌가봐 우엉~~
그리고 그다음날은 결국 출근못한 랑이...
그냥하루종일 자게 내버려두었다. 전날 병원다녀왔는데 낫지 않아 그날 결국 링게주사까지 맞구 왔다..
엄마에게서 전화와서 그렇게 이야기 했더니 둘다 미련하다구 한다.. 내가 왜....ㅠ.ㅠ
그리고 그날 나 퇴근할�쯤 랑이가 대리러 왔다...ㅡㅡ;; 아픈몸으로 입술은 열꽃때문인데 그런몸으로 일부러 나대리러 나왔다... 정숙이랑 내가 뭐하러 왔냐구
구박하는데 그래도 그렇게 아파도 내옆이 좋단다...ㅠ.ㅠ 이걸 웃어야 하는거야 울어야 하는거야..
그렇게 랑이의 보호를 받으며 퇴근하는데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들좀 어떠냐구...
나 대리러 나왔다구 하니깐 엄마 왈.... 니가 상전이냐?... ㅠ.ㅠ 바로 랑이 바꿔주었는데 목소리 나에게까지 들린다..
그 가시나 뭐 이쁘다구 아픈몸으로 대리러 갔냐구 집에서 쉬지.. ㅠ.ㅠ 우엉 내가 대리러 나오라 한것도 아닌데 왜 나에게 뭐라하냐구요. 나 억울해...ㅠ.ㅠ
정말 억울해...ㅠ.ㅠ
어찌 되었던 랑이가 갈비탕 먹구 싶다해서 세이브존 근처 갈비탕집에서 저녁을 먹이구 집으로 돌아갔다..
역시나 고열로 밤새 힘들어했다.. 그런몸으로 나오다니...바보..
그래도 그다음날인 4일은 괜찮아져서 출근을 했는데... 내가...ㅠ.ㅠ 감기가 걸려서 콜록 콜록...
랑이가 걱정이 대단하다... 자기 때문에 걸렸다구 미안하다구 잠도 못자구 그래서 그런거 같다구...
그래도 이번감기때문에 랑이가 담배를 안피구 있다. ㅋㅋ 너무 좋다. 지금 한 5일 된거 같다. 이참에 담배끈는다 하니 기대중 ㅎㅎ
오늘 아침 랑이가 전화를 했다. 어제는 일요일이라 같이 출근했는데 오늘은 랑이가 먼저 나가서..
일어나 아기야 일어나.. 이런다..
다시 예전의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랑이.. 지금은 내가 감기로 고생하지만 그래도 난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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