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마지막 토요일... 하루종일 집에만 있던 난 머리깨질듯이 아팠구 괜히 기분도 우울했다.
그래서 랑이에게 나 드라이브시켜줘 했더니 알아다구 해서 어디갈까? 했는데 마땅히 갈만한 곳도 없구 가고 싶은곳도 없는데 랑이가 봉쥬르가서 고구마 구워 먹자 해서 가게 되었다.
저번 정숙이 생일 이후 두번째 가는 길인데 네비가 인식을 못해서 인지...
라이브카페로 찾으니 이상한 곳으로 나와서 다시 찾아 40분만에 가는 길을 2시간이나 걸려 도착했다;;
일부러 고구마도 사서 갔다. 전에 먹었던 칵테일도 생각나구 해서.
사람 참 많았다. 연말인데다 토요일이라 연인과 가족단위사람들로 부쩍부쩍했다
문앞의 안내문이 기분을 망쳐버렸다. 12월1일부터 감자 고구마 반입이 금지된다는...
이유를 물어보니 손님간에 불미스런 일이 생겨 부득이 그렇게 방침을 정했다는 말인데 이해가 가지 않았다. 카페측에서야 납득이 갈만한 이유겠지만 몇년을 그렇게 했는데 갑자기 방침을 바뀐다는 것이 영...
게다가 정 고구마가 먹구 싶으면 사서 먹어야 한단다.. 모닥불이 아닌 찐 고구마..
그냥도 아니구 사서 먹어야 하는 고구마..
사람들이 고구마를 먹기 위해 봉쥬르를 찾는건 아닐거라 난 생각한다. 모닥불에 앉아 이야기 하면서 모닥불이 구워 먹는 그 재미... 추억 그런것 때문에 찾는것인데..
몇년을 해오던 방침을 갑자기 바꾸면서 사서 먹어야 한다는 말에 속좁은 나에겐 왠지 일부러 그렇게 바꾸었다는 생각뿐이 되지 않았다. 먼길 일부러 준비해온 거 다시 가져와야 했다.
뭐 한번쯤 사 먹는거 어떨까 하겠지만 그 모닥불에서 고구마 먹었던 사람들은 아쉬움은 이루 말할수 없을 것이다. 그때 11월달에 갔을적에도 직원들이 그랬다. 구워드실때 저희가 지켜드리지 못하니 챙겨드시라구.. 그리고 자기것을 넣어두구 자리를 비워두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그것때문에 손님들끼리 불미스런 일이 있었다니.... 영 납득이 안된다.
고구마 감자등은 자신이 준비해야 한다는거 봉쥬르를 찾던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구
개업한지 얼마되지 않아 그랬다면 이해가 되지만... 아무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추운날.. 안에서 음식을 먹구 모닥불에서 이야기를 하던가 대기하려구 앉은 모닥불...
글쎄.. 전처럼 무엇인가 하면서 기다리거나 이야기를 한다면 더 낭만이 있을거 같다는 나의 짧은 생각..
전에는 직원때문에 기분 상해서 돌아오구 이번에는 낭만마저 상업적으로 바꿔버린거 같다 다신 봉쥬르에 가지 않을 생각이다. 힘들게 찾아서 갔었는데... 그고생이 괜한 짓이라는 생각이 든다.
근처에 있는 모닥불 카페를 두구 일부러 갔었는데...
봉쥬르는 이젠 카페라는 말보단 음식업소라는 말이 더 잘어울릴거 같다.
계속 봉쥬르를 사랑했던 인터넷 카페회원이나 그림같은 분위기 때문에 가는 사람도 있겠지.
석양이 참 멋진 곳이긴 하다.
하지만 난 3번중 2번을 인상좋지 않게 느끼게 되어 다신 봉쥬르에 안가게 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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